AI(인공지능) 보다 더 기계적인 소통을 하는 우리 <1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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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보다 더 기계적인 소통을 하는 우리 <1062호>
  • 명대신문
  • 승인 2019.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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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입사원 채용에서 AI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통해 채용의 효율성,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대국을 치룬 것처럼 취준생도 AI 면접관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서류전형 심사의 경우 국내 주요 기업들은 AI 시스템을 활용하여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자소서 표절여부를 판단한다. AI 온라인 면접의 경우는 구직자의 얼굴표정, 음성 높낮이, 긍정적·부정적 단어 사용 빈도 등을 분석해 추후 대면면접 시 이를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이러한 AI 도입에 대해 한편에선 채용과정에 있어 인력과 시간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평가자의 주관 내지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AI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성 여부에 대한 의문과 함께 AI 면접은 취준생에게 또 하나의 부담을 안긴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AI 채용에 대한 찬반양론을 떠나 놓치지 말아야 할 쟁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람은 AI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가?’이다. 최근 채용비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이른바 ‘빽’ 없이는 취업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AI 채용 도입은 어쩌면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엮인 연줄 문화를 향한 우리사회의 공정성 요구 반영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질문은 ‘AI는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가?’이다.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추천 알고리즘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두듯이 AI 시스템도 회사에 높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신입사원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고성과자들 중심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인재를 뽑다 보면 회사는 다양성과 창조성의 힘을 놓치기 마련이다. 더욱이 알고리즘이 공개되지 않는 한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도 얻기도 힘들다는 말이다. 이 옛말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 공감되는 이유는 왜 일까? 그래서 묻고 싶다. 사회통념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상대방을 쉽게 예단해 버리는 우리의 모습이 AI보다 더 기계적이지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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