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內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돼 〈1059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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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內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돼 〈1059호(개강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19.09.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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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네이버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데이터센터 유치를 시도했으나 주민들 반대와 회사 사정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난 7월 12일 클라우드 플랫폼에 데이터센터부지 제안 페이지를 만들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로부터 새롭게 데이터센터부지를 제안받기로 했다. 이에 우리 대학도 해당 사업에 뛰어든다는 뉴스가 나와 많은 학우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대학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터센터란?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로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핵심적인 인프라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빠르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시설이 필요하다. 따라서 IT 계열 대기업의 경우 따로 대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에 ‘각’이라는 이름의 ‘제1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네이버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한 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네이버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했고 우리 대학은 ‘제2 네이버 데이터센터’ 사업(이하 데이터센터)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데이터센터의 전자파 유해성 우려, 그 진실은?
각 지자체는 데이터센터가 유치될 경우 나타나는 주변 상권 발달과 활발한 투자,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도전했다. 네이버 측은 사업비 5,400억을 들이기로 한 상태다. 용인시에서 무산된 후 136개 지자체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공세동 주민들이 반대한 이유는 바로 전자파 때문이다. 공세동 주민들은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신경교종이 발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고압 송전탑과 송전선에서 나오는 강한 전자파를 우려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건립시 최대한 추가적인 송전탑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협의해 선로를 땅에 묻어 전자파를 줄이는 지중화 작업을 거칠 것이라 했다. 추가로 네이버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가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전자파의 유해성과 지중화 작업의 효과에 대해 한전에 문의한 결과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며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일축했다. 또한, 지중화 작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해봐야 겠지만 보통 효과가 있다”라며 다만, “네이버 측의 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라고 답했다.

산학협력의 성공적 모델 제시, 우리 대학이 참여하려 했던 이유
우리 대학은 경기 지역 전기 · 전자정보통신(ICT) 및 기계, 소재 분야 산업체와 근접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우리 대학은 △관 △학 △산 △연 네트워크 및 지역특화 산업 개발 육성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학 관계자는 “ICT 학과와 전기공학과 등 관련 학과가 산재한 자연캠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산학협력의 좋은 표본이 될 것”이라 설명하며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명지대 산학협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IT 기반형 신 산학협력의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가과학 기술 및 첨단 산업 발전을 창출하고 용인 지역 지식기반사회 구축을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효과는 많은 학우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결국 데이터센터 유치에 참여하지 않아 ...
그러나 결국 우리 대학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우선 네이버가 제시한 데이터센터부지 조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이미 방송 · 통신시설허용부지이거나 2020년 1분기까지 변경 가능해야 한다.
 20년 이상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전체 부지 면적이 10만 이상이고 지상
층 면적 25만 이상 확보되어야 한다.
 전력 공급 용량은 200MVA* 이상이며 한번에 공급이 어려운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80MVA 이상 공급하되 3년마다 60MVA씩 증설해야 한다.
 통신망은 최소 2개 이상이어야 한다.
 상수도 공급량은 일일 5,100t 이상 공급해야 하나, 이 역시 한 번에 공급이 어려운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일당 1,700t 이상 공급하되 3년마다 추가로 일일 1,700t
씩 공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자연캠 기획예산팀 박두홍 과장(이하 박 과장)은 “부지 크기는 조건에 부합했다. 하지만 전력과 상수도가 문제였다”라며 “전력의 경우 한전에 문의한 결과 불가하다고 통보받았고, 상수도의 경우 용인시와 협의했을 때 여러 가지 환경 조사를 해서 계획 수립을 해야 하기에 사업계획서 제출 전까지 답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지 활용 면에서도 “해당 유치 사업은 산업 단지 조성이 아닌 개발 행위이기에 용인시 도시 계획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했고, 이는 시기적으로 불가했다”며 우리 대학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박 과장은 “의향서를 내야 했을 때는 네이버 측이 이러한 자세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네이버는 용인시가 이전에 주민 반발로 한번 무산된 만큼 주민 민원에 대한 대처방안을 우리 대학이 제시하길 바랐다”고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

한여름 밤의 꿈으로 그친 데이터센터
네이버가 제시한 요건 자체가 대학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고 전기 작업에 도움이 필요한 한전, 수도 관리에 필요한 수자원공사, 공사 시 길을 넓혀 줄 용인시청, 교육부지의 사용 용도 변경 및 매각을 허락해줘야 할 교육부 등 다양한 사안에 걸리며 우리 대학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는 무산됐다. 그러나 애초에 대학 자체에서 진행하기에는 무리한 사업이라는 평가다. 결국, 많은 학우의 관심과 달리 이렇게 우리 대학이 꿈꾸던 명지대-네이버 간의 산학협력을 위한 데이터센터 사업은 무산됐다.
* MVA(Mera Volt Ampere) : 전압과 전류의 곱을 나타낸 것(VA)의 100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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