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의 인성 <10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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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의 인성 <1057호>
  • 김도윤 스타트업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2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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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은 타인과 구별되는 개인의 특성으로 다양한 행동 양식과 심리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보통 인성이라 하면 단순히 ‘착하다’거나, ‘못됐다’ 등 윤리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인성은 목표 의식, 책임감, 정의감, 배려심, 예측능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인차를 반영한다. 따라서 만약, 스타트업 대표를 꿈꾸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인성이 대표에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파악한 뒤 스타트업을 시작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진심이다.

과연, 대표에게 어울리는 인성은 무엇일까? 같이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윤리의식이다. 올바른 윤리의식은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인성 중 하나지만 대표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표의 도덕 관념이 회사의 분위기, 서비스 & 제품 이미지,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실,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결여된 대표를 믿고 따를 사람들은 거의 없다.

둘째, 목표 의식이다. ‘이번 주에는 이런 일을 하고 이번 분기는 이런 업무들을 해야겠다’, ‘이번 분기에는 목표량의 100% 이상을 꼭 달성해야지’와 같은 목표는 대표나 직원 모두가 할 수 있는 목표 범위다. 하지만 대표는 이런 것뿐만 아니라 연간 목표, 앞으로 다년간의 사업 중장기 목표는 물론, 회사의 설립 목적과 서비스 또는 제품이 가지는 여러 목표에 대한 계획 및 달성을 위한 운영 등 평소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목표 의식이 매우 필요하다.

셋째, 책임감이다. 책임감은 사업 시작 전부터 Exit 또는 폐업 등 사업을 끝내는 시점까지 필요한 필수적인 인성이다. 대개 사람들은 사업 시작 시에 거창한 계획과 부푼 가슴으로 무엇이든 해내고, 무엇이든 책임질 것이니 투자를 해달라며 아우성이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시간에 쫓기며, 결과물이 좋지 않게 되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런 경우, 책임은 타인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쏙 빠져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나 동업자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잠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직접 경험한 나는 투자자를 겨우 이해시킨 후, 공동대표의 무단이탈 및 리스크에 대한 책임으로 회사의 경영권과 자산을 모두 정리하여 투자자에게 인수인계한 경험이 있다. 이는 나에게 사업은 책임감으로 시작해서 책임감으로 끝나야 한다고 믿게 만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인성이었다.

넷째, 정의감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의는 정의로운 경쟁, 편법 및 불법의 유혹에 대한 거절,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를 걷는 정신, 경쟁업체라도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을 통해 함께 갈 수 있는 여유 등을 말한다. 때로 정의는 손해 보는 것 같다.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 없이, 마치, 정신 승리만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혼자 의미 없는 외로운 선택을 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 순간에도 이 가치를 아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당신을 도와주는 정의로운 누군가도 존재한다. 정의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다섯째, 배려심이다. 쉽게 말해 역지사지 정신이다. 타인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면 그 서비스와 제품은 고객을 감동시킬 것이다. 직원의 입장이나 상황을 고려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의 충성과 사랑을 온전히 다 받을 것이다. 배려심은 지속해서 직원들, 고객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가려운 곳, 불편한 곳, 그리고 그늘진 곳을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통해 기업은 내외부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대표의 인성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더 많겠지만 위 기본적인 다섯 가지 갖췄다면 당신은 좋은 대표를 넘어서 훌륭한 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스스로 이런 인성을 가졌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트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고 사업을 하고 싶고, 기업의 대표로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삶에 위 인성 요소들을 대입해보길 바란다. 과연, 당신은 좋은 대표가 될 인성을 갖추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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