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매우 중시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죽어가던 회사를 다시 일으키고 아이디어 하나로 일확천금의 재력을 일군 성공 이야기를 보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을 할 때도 아이디어 회의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저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논리를 펼치며 상대방을 설득한다.
새로나온 서비스나 제품을 보면서 ‘이거 내가 생각한 적 있는 아이디어인데?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라고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시에 만약 자신이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으면 그 성공은 자신의 몫이었을 것이라는 착각도 왕왕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내가 그 아이디어로 사업을 했으면 그들처럼 성공했을까?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 중, 생각만 하는 사람이 1만 명이라면 그 중에서 이를 깊이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1천 명이고, 이를 노트에 적거나 정리하는 사람은 100명이며 그 중 10여 명이 이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개발하는데, 이 10여 명 중 2~3명이 실제로 이를 사업화하고 그 중 비즈니스 모델 및 수익 모델이 가장 확실한 사람이 투자를 받아 이를 사업화 한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던 과거의 나 역시 위 내용과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특정 국가에 있는 사람을 통해 특정 지역이나 동네, 건물 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현지에 있는 지역을 미리 확인하거나 자신이 방문했던 곳이 그리울 때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서비스의 1차 기획을 다 끝냈을 때 미국에서 나와 똑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서비스가 출시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들이 내놓은 유료 서비스 정책도 나와 거의 비슷했다. 결국 나는 그 사업 아이디어를 접었고 미국의 서비스는 한 동안 서비스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보다 이를 얼마나 빨리, 제대로 만들어서 사업화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쓰레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를 실현시키기위한 조사, 연구 및 사업화 과정이라는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아이디어가 많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고 또 아이디어가 적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어떤 아이디어라도 이를 스타트업 실천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력이다.
간단하게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에 적용해 사업화하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자. 1) 아이디어 정리 → 2) 스타트업 아이디어 선정 → 3) 아이디어 관련 조사, 연구, 다듬기 → 4) 아이디어 스타트업 사업화 → 5) 팀 구성 → 6) 개발방법 선정 → 7) 마케팅&영업: 마케팅, PR 방법, 영업전략 8) 투자 유치. 앞의 내용은 아이디어 스타트업 사업화의 가장 기본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일까?아이디어 자체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실천 후 ‘유지’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사업이 시작되면 수많은 일들이 대표를 좀처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경쟁자가 따라붙고 서비스가 엉망이 되며 제품에 하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시련에도 대표는 흔들리지않고 초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실천을 유지’ 해야한다. 이 단계만 끊임없이 잘 해낼 수 있다면 당신은 곧, 아니면 적어도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다.
아이디어에 목매지마라.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건 실천이고 이를 가장 오래 유지하는 자가 곧 승리할 것이다. 스타트업은 실천력의 싸움이다. 벤처투자자들이 아이디어에 투자하지 않은 지 오래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서비스나 제품의 ‘지속 가능한 정도’에 투자한다. 즉,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상태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를 ‘유지’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실천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혹시 지금 특별한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어서 움직여라! 아이디어는 서비스로, 제품으로 나와 현실화되었을 때, 한 번 검토해 볼 가치를 가진다. 투자를 받고, 성공하는 건, 그다음 문제다.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아니다. 빨리 움직이고 실천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