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부쩍 외국인 유학생이 늘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4만 2,205명이다. 9년 전인 2010년(8만 3,842명)보다 69.6%(5만 8363명)가 증가한 수치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잠시간 낯설었으나 강의실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보니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학우임이 체감된다.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300% 이상 인상해 질타를 피해 가지 못했다. 중앙대학교 역시 2017년부터 2년 연속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5%씩 인상됐다. 같은 해인 2017년, 부산대학교도 8년간 동결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10% 인상했다.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 등록금 심의 위원회에서는 학부 등록금 동결,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5% 인상이 결정됐다. 이외에도 수도권 4년제 대학들에서 적게는 3%, 많게는 10%까지 너도나도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 수년간 동결된 학부 등록금과 상반된 모습이다.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대해 외국인들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유치 비용이 높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과거 급격한 학부 등록금 인상 역시 명분은 존재했기에,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이 타당한 결정인지 생각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한편 프랑스는 기존 무상이던 국 · 공립 대학교의 등록금을 외국인 유학생 한정 유상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혀 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