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을 지키기 위한 운동은 시작돼야 한다 <1046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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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을 지키기 위한 운동은 시작돼야 한다 <1046호(창간기념호)>
  • 하수민 (영문17)학우
  • 승인 2018.11.05 0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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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본래 희망과 성장의 상징이다. 특히 과거 한국에서의 교육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이었다. 교육은 사회적 기회를 얻고 향유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되어주었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굶주림의 세습을 끊어내고 벗어날 수 있는 합리적인 통로가 되었다. 실제로 교육을 통해 이 땅의 성장이 일어났고, 전 세계가 놀랄만한 인재들이 키워졌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교육은 무엇으로 여겨질까? 희망의 상징이었던 교육이 절망과 불안함만 주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치열한 입시경쟁과 나날이 영향력이 커지는 사교육으로부터 많은 학생들이 고통받고, 좌절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땅의 학생들은 사회적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고통스러운 경쟁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되고, 멈출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들에게 올바른 사회적 가치와 진정한 삶에 대한 성찰은 인생을 멈추고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또한 우리나라는 학벌과 경쟁에 목숨 거는 나라. 교육제도가 바뀔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사교육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는 나라. 이로 인해 교육제도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끊이지 않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원인은 학교 안을 넘어 학교 밖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교육 문제가 한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인 만큼 교육 문제의 원인은 학교 내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에도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고질적인 유교적 ‘입신양명’의 사고방식과, 남과 자신을 비교하여 상대적 행복감을 얻는 삶의 기준, 입시 결과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 그리고 학벌로 인한 사회적 차별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입시 고통이 너무 무겁고 힘겨워 많은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 하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사회. 누군가 목숨을 잃으면 그에 대응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생명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입시와 경쟁이 무엇이기에, 그것으로 평가될 수 없는 한 생명의 모든 가능성과 고귀한 삶을 앗아갈 수 있는 것일까? 이 나라의 미래이고, 희망이며,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소중한 보물들을 매년 수백 명씩 잃고 있는 나라.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수천 명의 소중한 생명이 헛되지 않도록, 또한 앞으로 이 나라에서 교육받을 다음 세대들의 고귀한 삶을 지켜내기 위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이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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