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10년이면 바뀐다. 그런 강산이 6번이 바뀔 동안 제자리에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명대신문이다. 명대신문은 64년째 쉬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알려야 할 사실은 알렸다. 누군가가 몰랐으면 했을 사실도 알렸다. 독자들의 ‘앎’을 충족시키기 위해 밤낮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일하는 기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밤을 지새우게 하는 이들은 독자다. 독자들이 읽지 않았다면 명대신문의 존재 이유가 불분명했을 것이다. 한 명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가져갈 때 지새우는 밤들에도 의미가 생긴다.
명대신문을 읽는 누군가를 위해 기자들은 수업이 있어도 주말이라도, 설령 몸이 아플 때에도 뛴다. 취재를 거부당할 때는 다시, 또다시 요청한다. 그들의 끈기와 열정이 없었다면 명대신문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학교의 지원도 지금의 명대신문을 만들었다. 신문이 나가기 전 · 후로 꼼꼼히 검토하는 주간 교수님을 보고 있노라면 한 호, 한 호가 소중하기 그지없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명대신문이 명심해온 두 가지 신념이 있다. 첫째 우리는 학교의 역사를 기록한다. 우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보도 기사 하나, 단신 하나까지도 소중하다. 둘째 우리는 학우들의 입이고 때로는 귀고, 때로는 학우 그 자체다. 그 때문에 학우들의 관심이 명대신문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명대신문이 또다시 생일을 맞이했다. 이제는 원로가 된 명대신문에게 한마디 하자면 ‘굳건히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