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무슨 일에 흥미가 있으며,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할까?’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은 이러한 질문을 하며 자신의 참된 자아를 찾아가기 이전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자라난다. 대학에 가야하고, 학사 학위는 꼭 필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일에 흥미가 있고, 무엇이 자신의 장점인지 알기도 전에 석차등급으로 순위를 매기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라난다. 친구 관계와 상생, 관용 등에 대해서 배우기 이전부터 경쟁, 비교, 배척 등을 자연히 학습한다.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펼쳐나가기 이전부터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많은 제약을 걸어 놓는다. 그래서 아이들의 사고의 폭이 풍부하게 확장하지 못하게 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고 찾는 것은 당연한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것만 하다가는 많은 것들을 잃을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중,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인연의 복이 있어서인지 정말 학생이 잘되기를 바라는 참된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왔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 속에선 아이들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조차도 할 수 있는 최선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대학에 보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꿈꾸고 헤쳐나가려는 학생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철이 없다거나, 공부부터 하고 대학에 가서 그런 꿈들을 이루라고 말한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다시금 자신의 꿈을 찾는다.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도 억지로 맞추려 하거나 휴학을 하거나 전과를 하거나, 대학을 다시 찾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한 법을 먼저 배우고,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자라기보다 세상에 기준에 맞추어서 바뀌어야 하고, 왜 하는지도 모른 채 나중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을 강요받아온 세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 채 이렇게 자라온 많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자존감 문제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 대학은 취업양성소가 아닌 정말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배움터가 되는 사회, 정해진 틀 속에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환경 속에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어렸을 때부터 더 알아가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사회, 경쟁보다 상생을 가르치며 나와 다른 남을 ‘틀렸다’가 아닌 ‘다르다’라고 여기는 사회가 속히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