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인터뷰를 거부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 대학 본부나 학생회 측에 불리한 기사를 작성할 때, 관계자가 답변을 거부해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사 작성이 무산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거부 방식 또한 다양하다. 그냥 연락 자체를 차단하거나, 일주일 내도록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이 돌아오는가 하면, 그냥 신문에 싣지 말아달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학우들이 문제 삼지 않는 일을 명대신문이 크게 벌리는 것이 아니느냐”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학우들도 모르고 잘 넘어갔는데, 본지가 나서서 문제를 알린다는 것이다.
대학언론은 대학 홍보 단체가 아니다. 대학을 어화둥둥 껴안고 학교에 이득이 되는 소식만 물어나르는 앞잡이가 아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리지만, 그보다 더 집중해야 할 것은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대학 본부를 감시하는 기구가 되는 것이다. 아직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알려야 하고, 이미 커진 문제는 기록하여 남겨야 한다. 그것이 대학언론의 순기능이다. 더 나은 명지대를 위해서 펜을 놓지 않는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관계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민다. 본지의 역할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본부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진정으로 더 나은 명지대를 원한다면 대답해야 한다. 명지대는 응답하라.
저작권자 © 명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