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1호(종강호)]바람아 멈추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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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호(종강호)]바람아 멈추어다오
  • 전기석(경정 15) 학우
  • 승인 2018.06.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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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대학가에 불고 있는 성적우수 장학금 폐지 바람이 부디 우리 대학에는 불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타 대학들은 성적 우수 장학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여 그 금액을 저소득층 학우를 위한 장학금 신설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성적우수 장학금을 폐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다른 분야의 예산 감축 또는 장학금 관련 예산을 확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대학의 경우 성적으로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백마장학금’ 하나뿐이며, ‘모범장학금’을 통해 가계 곤란자 학우 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대학 홈페이지 장학금 관련 공지를 살펴보면 교내 장학금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장학금이 소득 분위를 기준으로 지급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040호 8면 ‘대학가에 부는 성적우수 장학금 폐지 바람, 우리 대학은?’의 4번 중부제와 달리, 학업 성적과 부모의 소득이 무조건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옳지 않다. 학업성적과 부모의 소득은 상관연구 결과를 통해 정적 상관관계가 존재하지만 두 요인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다. 즉, 어느 정도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으나,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학업 성적을 결정하는 단 하나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학우 개인의 의지나, 가계소득 외의 다양한 요소들 이 학업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필자의 경우 아버지가 공무원이기에 소득 분위가 9분위이다. 따라서 소득 분위를 기준 삼아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등 대다수 장학금 관련 해당사항 없다. 이러한 필자에게는 성적우수 장학금은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유인책이며, 학업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적을 기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한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폐지한다면, 소득 분위 선정에 제외된 학우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될 것이다.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라 흔히 말한다. 학문과 진리를 추구하는 상아탑으로서, 학생들의 본분은 높은 학업 성취이지 않을까? 최근 대학이 본래의 목적인 학문 추구로서의 의미를 잃고 있다는 비난이 많은데, 이러한 학업증진의 유인책마저 사라지게 된다면 본래의 의미가 더 퇴색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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