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호]만연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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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호]만연한 뉴스
  • 권민서 기자
  • 승인 2018.05.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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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홍익대학 교의 누드크로키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을 도촬한 사진이 게시됐다. 모자이크 되지 않은 모델의 전신은 물론 얼굴 까지 모두 드러났으며, 이를 조롱하는 댓글까지 달려 피해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실제로 피해자는 한국누드모델협회를 통해 며칠 동안 밥 한 톨도 넘기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며 이 땅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언론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상파와 공중파 뉴스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검 색어에 수시로 오르고, ‘홍대 누드크로 키’를 검색하면 10일 기준으로 415건의 기사가 검색될 정도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상반되는 시각이 존재한다. 여성이 피해 대상이 된 사건에 비해 남성 피해자의 이슈화가 더 크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달 15일에는 서울 소재 여자대학교에서 배달원이 학생들을 촬영 하다가 발각됐으며, 지난 3월에는 광주 소재 대학교의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지난 2월에는 12년 전에 퍼졌던 동국대학교의 여자화장실 불법 촬영 영상이 여러 음란사이트에 재유포 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위 사건들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2~4개의 기사만 검색되는 실정이다. 이어 지난 10일,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인터넷에 두 자리수에 가까운 내 동영상이 돌아다닌다’로 시작하는 글이 게시됐다.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는 용의자 가 한 명이었지만 경찰에서 조사를 해 주지 않았다며, 재판 등으로 800만 원 이상의 돈을 썼음에도 가해자는 초범이기에 풀려나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왜 나도 똑같은 개인이고 시민인데 취급이 달라요’라고 말하며 여성 불법촬영을 한 가해자도 제대로 처벌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한다. 19세기 말, 영국 ‘더 선(The Sun)'지의 편집국장 찰스 대너는 뉴스의 가치에 대해 “개가 사람을 물면 기사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 고 말했다. 현재 언론계에서 농담으로 종종 소비되곤 하는 말인데, 한마디로 뉴스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성이 피해자가 된 이번 도촬 사건, 그 이슈화 정도를 볼 때 여성이 피해 대상이 되는 불법 촬영이 그만큼 만연해 있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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