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지난달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10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패럴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들과 선수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또한 개막전 우려와 달리 입장권 판매가 목표치 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무엇보다도 신체적 역경을 극복하고도 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때론 드라마와 같은 감동으로, 때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같은 생생함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패럴림픽 중계가 소홀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욱이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중계 편성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지상파 방송사별 최초 편성 계획을 비교해 보면 SBS 32시간 KBS 25시간 MBC 18시간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편성 확대 요청 이후 KBS는 44시간으로 MBC는 35시간으로 편성 시간을 늘렸다. 두 방송사가 편성 시간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 는 공영방송사의 역할에 있다. 방송법 제 6조 제5항은 ‘방송은 상대적으로 소수이거나 이익추구의 실현에 불리한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을 충실하게 반영하도록 노력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제2조 제25 호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대회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이른바 ‘보편적 시청권’을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낮은 시청률로 인한 광고수익의 감소 때문에 생중계가 어렵다는 방송사들의 논리는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이는 오히려 공영방송의 책무를 회피했다는 방증이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대학이 13 개 비인기학과를 폐지하고 수요가 많은 전공을 확대 개편한다고 공표했다. 소위 문· 사·철 등의 학과들은 등록률이 저조해 폐지한다는 이유다. 대학의 경영난이 기초학 문의 폐지로 이어지면 안 되듯이, 공영방송의 경영난이 패럴림픽 중계 소홀로 이어지면 안 된다. 식상한 먹방·쿡방 프로그램보다는 신의현 선수의 동메달 생중계를 보고 싶어한 국민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공영방 송은 잊지 말길 바란다. 시청률이 도전과 희망의 콘텐츠 전달에 있어 하나의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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