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정부는 ‘외로움담당 장관’직을 신설했다. 이는 개인의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국가가 나서서 해결코자 함이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신선함을 넘어 폭 넓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우리나라 역시 인구 고령화, 1인 가구의 급증 등에 따라 고독 및 고립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들 중 고독사 (孤獨死) 1 위가 대한민국’, ‘10-30대 청년층 사망원인 1위는 자살’ 등의 소식이 그 대표적인 방증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외로움담당 장관직 이 생긴다면 어떤 정책을 먼저 펼칠까? 극심한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다소 막연한 질문에 그 답은 우리 주변에서부터 찾고 싶다. 먼저, “괜찮다”, “힘내라”라는 요식적인 말보다는 청년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최근 한 연구는 교수의 경청만으로도 학생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언이나 충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한다. 둘째로 대학이 청년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 신입생, 복학생, 외국인학생, 장애학생 등은 각자 처한 상황과 어려움은 달라도 소통과 도움을 필요로 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고 손쉬운 정보검색이 가능하지만, 깊이 없는 피상적 대화들로 피로감을 느끼는 이에게는 혼밥과 혼술이 더 편할 뿐이다. 따라서 대학 주도의 생활 밀착형 상담·지원 프로그램들은 청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큰 도움을 주리라 본다. ‘아프니깐 청춘이다’, ‘외로우니 인간이다’라는 진부한 말 대신 이제 열린 경청이, 또한 따뜻한 조력자가 청년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한국에도 외로움담당 부처가 생긴다면 예수님의 참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대학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되길 소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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