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태기’, 부정적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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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태기’, 부정적인 것인가?
  • 이예진(국통 17) 학우
  • 승인 2017.11.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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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지난 호 생활면에 실린 ‘관태 기’관련 기사를 읽고 공감되면서도 씁쓸 했다. 나 역시 대학생이 된 후로 새로운 인 간관계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이 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자연스럽게 친해진 친구들이 많았다. 반이 있었고 반 에서 매일 마주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친 구를 사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없었다. 시 간이 지나고 보면 친하진 않더라도 다들 한 마디씩은 섞어보고 이름과 얼굴, 성격 정도 는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 학 교가 동네의 집주변이라서 자주 만날 수 있 었다. 그래서인지 ‘단짝’ 또는 ‘진짜 친구’라 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하지만 대학 을 오니 많은 것들이 달랐다. 먼저 자발적으 로 과 생활이나 학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적다. 한 마디로 자신이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새로운 환경을 홀로 적응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 역시 먼저 나서서 친구를 만들려 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대학에서 친한 친 구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극심한 압박감을 받았다. 그러나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엔 너 무나도 많은 장벽들이 있었다. 통학하는 친 구들, 같은 수업을 듣지 않는 친구들, 따로 약속을 잡고 서로 애정을 쏟지 않으면 그저 ‘동기’, ‘밥 친구’ 정도의 티슈인맥이 되어버 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개 인적으로 살기 바빠 굳이 학교 밖에서 따로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로 발전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친한 친구를 사귀려고 애쓰다 보니 너무 스트레스 받았 다. 한편으로는 꼭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애 써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친구가 없더 라도 잘 살 수 있을 텐데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서까지 친구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 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후, 마음을 편히 먹고 꼭 모든 사람과 친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 사람들에게 너무 매달리지말자’로. 그러자 질투, 압박 감, 소외감 등이 사라지고 편안해졌다. 이처 럼 대인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음으로써 더 의미 있고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었다. 인간 의 본성은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 이기에 대인관계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관태기와 같이 대인관 계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며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 에 필요한 방법이지 않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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