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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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봄
  • 윤휘종
  • 승인 2017.1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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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을 상징하는 대표적은 단어는 무엇일 까? 아마 사랑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갈 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랑이란 무엇인 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이상 쉽게 답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이해 한 근대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적 설명을 통해 위의 질문에 대답하려 한다. 
헤겔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개별적인 자아로 있 다. 자아는 각자의 주체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다. 자아는 타인과 구별된다. 신체가 타인과 섞여있거 나 정신이 타인과 섞여있는 자아는 없다. 즉 우리는 각자의 신체, 정신을 소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 나 ‘자기 보존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 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고, 추우면 따듯한 곳으로 들어간 다. 자신의 쾌락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자아의 본능 이다. 자아는 자기 자신에 묶여있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자아가 사랑에 빠지면, 새로운 현상이 나 타난다. 바로 자기 보존성에 역행하는 행동이다. 자 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정신, 에너지, 물 질, 시간을 쏟는다. 자신의 생명을 몽땅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친다. 우리의 시간이 곧 생명이다. 따라 서 하루 종일 누군가를 생각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 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 은 자신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희생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만 계속 머물러 있다 면 자아는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고갈되고 비극 적인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결정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사랑하는 사 람에게 자신을 내어주면서, 그 사람 앞에 자신의 고 유한 인격을 포기하면서 자아는 완전히 달라진다. 사랑하기 전, 자기 자신으로만 가득했던 마음을 찢 고 타인을 품은 자아에게 ‘자기 확장’이 일어난 것이다. 기존에 자기 자신에만 머물러 있었던 자아는 타인을 경험함으로써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자 기 자신을 부정하고 해체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신 의 고유한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타인을 받아들 이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친 자 아는 이전과 달리 ‘존재론적으로 상승’한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그 열린 세계를 자기 자신의 것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랑을 거친 후 자아 는 처음의 자아와는 전혀 다른 성숙된 것이다. 
이렇게 사랑으로 인해 타인을 포용한 자아는 더 이상 상대를 타인으로 보지 않는다. 이제 사랑하는 상대는 타인이 아닌 자아가 된다. 타인을 자기 자신 으로 여기는 것이다. ‘남’이 아니라 ‘나’이다. 사랑할 때 자아는 타인을 자기처럼 사랑하고, 때로는 자신 보다 더 사랑한다. ‘사랑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사 랑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보는 것’이라 대답할 수 있다. 이것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예수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 우리대학에는 수많은 타인이 있다. 사랑하지 않 는다면 그들은 영원히 타인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부터 자기 자신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문헌 : 랄프 루드비히「, 쉽게 읽는 정신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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