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삶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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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삶 살아가기
  • 최병옥(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 승인 2017.11.05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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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욕망의 좌절과 억압으로 ‘콤플렉스 (Complex)’를 제시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에 반기를 든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는 ‘열등감(Minderwertigkeitsgefühl)’을 인 간 행동의 중요한 설명 기제로 끌어올렸다. 독일 어로 열등감인 ‘민더베르티히카이트게퓔’이라 는 단어를 풀어쓰자면, ‘가치(Wert)’가 ‘더 적은 (minder)’ ‘느낌(Gefühl)’이라는 뜻이다. 즉 열등 감이란 자신에 대한 가치 판단과 관련된 말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살고 있다면 열등감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스스로 내 삶에 대한 가치 판 단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 재 우리는 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오로지 1 등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아웃은 곧 루저가 되 는 것이다. 그리고 루저가 되었다는 열등감은 나 를 더욱 짓누르고 스스로의 삶을 망가뜨린다.  한 달에 200만원을 벌고 있는 사람 A가 있었다. 그리고 A가 삶의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B 가 100만원을 벌고 있었다. 그러다가 1년 후 A는 400만원을 벌게 되었는데, B는 800만원을 벌었 다. 그런데 A의 행복지수는 400만원을 벌었을 때 보다 200만원을 벌었을 때 더 높았다. 그 이유 는 A가 B와 비교하는 것에 행복의 기준을 두었 기 때문이다. 누구와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 있는 삶에 집중했다면 A는 훨씬 행복했을 것이다. 
현재 청년들은 ‘이태백’에 이어 ‘십장생’, ‘삼일 절’까지 취업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뒤쳐질까 끊임없이 스펙을 쌓고 그 속에서 달려야만 마음 이 편해진다. 그것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이미 사 회에 뛰어들어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성 세대에게도 마찬가지다.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자신의 삶의 가치인지도 모른 채 사회에서 인정하는 부와 명예, 지위, 권력 등 성공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달려간다. 
이른바 일류대학을 나와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 이었던 한 친구가 있다. 현재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로 가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아이 들을 키우고 있다. 이런 경우 우리 사회는 그가 성 공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재단한다. 그러나 그 는 매우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경우이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성공의 희열보다 가정에서 느끼는 따스 함이 그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였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법은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이다. 삶의 가치를  생각하 고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을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 사실’이 아 니라 ‘주관적 해석’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자신 의 상황을 감추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 다. 그것은 학생 스스로의 진로 및 취업 준비에도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은 <어사재기(於斯齋記)>에서 지금 현재 자 신의 모습을 사랑하라고 하였다. 삶의 의미는 누 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내고 만드 는 것이며, 저 먼 곳에 있지 않고 지금 바로 여기 이곳(於斯齋)에 있다고 강조했다. 열등감은 나를 망치기도 나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우리들은 좋 은 열등감을 가져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 야 한다. 조선시대 청백리였던 오리(梧里) 이원익 (李元翼)의 좌우명은 다음과 같다. “뜻과 행동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복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한다. 지행상방(志行上方), 분 복하비(分福下比) 지혜로운 사람은 비교하지 않는 사람 이 아니라 비교를 바르게 하 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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