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섭취하는 약, 제대로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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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섭취하는 약, 제대로 알고 있나요?
  • 최가현
  • 승인 2017.10.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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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약보다 더 약이 되는 기본상식

2015년 10월,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약물오남용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095명 중에서 약물을 오남용한 경우는 697명으로 전체 17%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의 오남용은 20.7%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청년 5명 중 1명이 약물을 오남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청년들 사이에서 약물오용이 만연한 세태에 약의 문제점은 없는지 본지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비타민의 양면성 
case 1. 최근 김씨는 대학생이 되면서 자취를 하기 시작했다. 집과 달리 챙겨주는 사람이 없기에 김씨는 아침마다 라면을 먹고 학교를 등교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잔소리와 함께 비타민을 한 상자나 보냈다. 덕분에 김씨는 비타민을 삼시 세끼 밥을 먹듯이 챙겨 먹고 있는데,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과다복용에 대한 우려는 하지않는다. 뿐만 아니라 몸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으면 병원에 가서 비타민 주사를 맞고 있다. 과연 비타민은 과다 복용을 해도 괜찮은 걸까?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에 대한 통념은 언제 먹어도 좋다는 것 이다. 그러나 지난 29일 핀란드 헬싱키 대학 연구팀이 50~69세 남 성흡연자 2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비타민 C를 하루 90g 이상 섭취한 남성 흡연자가 비타민 E도 섭취할 경우 결핵에 걸릴 위험이 72%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흡연자의 경우에는 상한섭취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여수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승혁 약사는 “비타민 B, C의 경우 통풍 또는 신장 결석,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위 질환을 갖고 있다면 복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A, D, E, K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너무 과량 복용할 경우 신체에 축적될 수 있지만, 신체에 부작용을 미칠 정도의 양은 정상복용 용량의 10배 이상의 과량을 복용해야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 전했다.
그렇다면 비타민 주사는 괜찮은걸까? 캐나다의 약사 러닝센터 인 팜디스쿨 대표 겸 온누리약국 대표 이지현 약사가 저술한 <내 약 사용설명서>에는 비타민 주사는 혈액 속으로 약을 직접 주입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비타민 B1, 비타민 D, 콤비플렉스 영양 주사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자가 투여하기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해야한다.

영양제 선택 가이드 방안 
1.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부터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만일 끼니를 잘 챙겨먹지 못한다면 종합비타민제로 보충하자.
2.피로감이 심하고 신경이 예민하다면 비타민 B군을 복용하자.
3. 어깨 결림, 잦은 두통, 손발 저림 등을 동반한 피로감이 있다면 마그네슘과 비타민E를 함유한 제품이 좋다.
-박용우 저, <내 몸에 맞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중 발췌
 

다이어트 약의 진실 
case 2. 최근 이씨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운동보다는 식욕을 억제하여 살을 빼주는 다이어트 약을 구매했다. 약에 대한 부작용보다는 장점 홍보가 많았기에 자신도 곧 살이 빠지리라 생각하며 매일 약을 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이어트 약을 장기간 섭취하면서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우울증도 왔다. 결국, 그녀는 정신이상증세가 나타나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사 결과, 평소 섭취하던 다이어트 약의 ‘펜터민’ 성분이 정신질환을 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까지 이르게 한 다이어트 약, 복용해도 괜찮은 걸까?

온라인 포털에 ‘다이어트 약’을 검색하면 다이어트 병원, 비만 클리닉, 비만 한의원 등 수십 곳이 검색된다. 판매하는 다이어트 약 일부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해외에선 판매가 금지된 제품이다. <내 약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다이어트 부작용의 원인이 약에 들어있는 성분들 때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약엔 마약성 식욕 억제제 △펜터민 △로카세린 등이 들어 있으며, 우울증 치료제인 △플루옥세틴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터민’과 ‘로카세린’은 △폐동맥 고혈압으로 심장박동을 어렵게 만들며 ‘플루옥세틴’의 경우에는 △두통 △신경과민 △불면부터 △정신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00년 펜터민·다이에틸프로 피온 성분을 금지했고, 2013년 로카세린 성분도 금지했다. 그러나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퀸타일즈IMS에 따르면 국내 다이어트 약 판매액은 2012년 552억 원에서 2016년 928억 원으로 5년 새 80% 늘어났다. 시중에 많이 팔리는 식욕억제제 벨빅(로카세린)과 디 에타민(펜터민)의 판매액도 매년 늘고 있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 성분 공급량은 2010년 1 억 3,252만 정에서 2015년 2억 2,441만 정으로 70%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다이어트 약을 통한 다이어트의 위험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09년 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다이어트 관련 부작용 사례 152건을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이 78.3%(119건) △한약 에 의한 부작용이 22건으로 14.5%(22건)를 차지했으며 △다이어트 전문 의약품 5.3%(8건) △주사 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이승혁 약사는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약물에 의존한 다이 어트는 차후 요요 현상이 매우 심하다. 그렇기에 중증의 심각한 비만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이어트 약물에 의존하여 쉽게 살을 빼기보다는 식이요법 및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카페인의 늪
case 3. 졸음을 쫓기 위해 시험시간에 고카페인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 박씨는 평소와 같이 에너지 드링크 8캔을 연거푸 마신 뒤, 갑작스럽게 일어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병원 검사 결과 박 씨는 심장 동맥이 꽉 막혀 있었는데, 담당 의사는 카페인과 타우린 성분 외에는 박 씨의 심장을 멎게 할 요인이 없다고 봤다. 다양한 종 류로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 과연 괜찮은 걸까?

에너지 음료수를 마시면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한다. 과도하게 빨리 뛰는 심장은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다. 미국 심장 학회는 에너지 음료수 32온스(약 907㎖)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다른 음료보다 심장 활동과 혈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국방부는 6가지 이유로 에너지음료수의 과다 섭취를 경고하고 있다.

1. 풍부한 카페인 함유량 과학자들은 건강을 위해 매 4시간 마다 200mg 이상의 카페인을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에너지드링크를 마실 때 함께 소비하는 카페인의 양을 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카페인은 커피나 소프트드 링크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2. 당분 섭취가 급증한다 에너지드링크는 카페인 외에도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드링크 중에는 한 캔에 27g의 설탕이 함유 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성인 남성에게 있어서 하루 최대 설탕 섭취 권장량의 3 분의 2g에 달하며, 성인 여성의 하루 최대 설탕 섭취 권장량보다 2g 많은 수준이다.
3. 과체중을 원한다면 ‘원샷’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는 설탕은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심지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에너지드링크도 혈당량을 증가시키며 체중을 늘게 할 수 있다.
4. 에너지 드링크 + 알코올 = 술 마신 줄 모르는 위험한 칵테일 에너지드링크는 알코올과 섞어서 마시는 인기 있는 음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에너지드링크와 알코올을 혼합해 마시면 종종 자신이 술을 마시고 있는 것조차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에너지드링크를 혼합하지 않을 때보다 3배 가량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될 수 있다.
5. 숙면을 망친다 과도한 에너지드링크 소비는 수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6. 진짜 문제는 어떤 성분이 함유됐는지 모른다는 것 많은 에너지드링크들이 영양분석표(Nutrition Facts)에 충분한 정보 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종합하자면 건강을 생각해 좋은 것을 찾기 전에 먼저 피해야 할 해로운 식음료 습관은 없는지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취해소제의 거짓가면
case4. 최씨는 술자리가 있을 때면 회식 전이나 후에 숙취해소제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아무것도 마시지 않은 것보다 숙취로 고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날의 숙취는 숙취해 소제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와 동일했다. 그러자 최씨는 ‘문득 숙취 해소제가 과연 몸에 효과가 있기는 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의학전문의 정종호가 저술한 <환자의 눈으로 쓴 약 이 야기>에는 숙취해소제가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일시적이고 부수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숙취해소제 핵심 요소에는 △메타독신 △글루타치온 △비페닐디메틸디 카르복실레이크 △실마린이 있다. 간 질환 치료제인 ‘메타독신’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글루타치온’은 발암물질, 천연 독성물질, 유해활성산소 등에 의한 간세포 손상을 방어하여 간세포 사망을 막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부작용으로는 ‘비페닐디메틸 디카르복실레이크’는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피부발진 △복통 △설사 △황달 △발열 △위장관 증상이 있으며, ‘실마린’은 경미한 설사가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숙취해소제에 대해 메디플렉스세종병원 황은주 약사는 “숙 취해소 효과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서 너무 많이 숙취해소제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는 행동을 줄여야 하고 숙취해소제를 마실 때는 술을 마신 후보다는 마시기 전에 복용하시기를 권장한다” 고 전했다.
 

올바른 약 사용법 
인천 소재의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병도 원장은 올바른 약 사용법에 대해 “약 섭취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약사 또는 의사와 함께 상의한 후 섭취하는 것을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급박한 상황으로 못할 시에는 주변 약국에 전화를 통해서 알아보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포털사이트로 검색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주변인의 추천이나 인터넷을 보고 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안전한 경로를 통하여 사는 것이 바람직하며, 같은 약일지라도 먹는 사람의 나이, 몸 체형, 몸 상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때는 꼭 자신에게 맞는 약을 구매해야 한다”고 전한다. 계속되는 무분별한 약 섭취를 막기 위해서는 몸의 이상을 약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에 운동을 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노력 등 새로운 의식의 전환 또한 좋은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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