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의「무지개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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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엽의「무지개원리」
  •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9.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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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자계서(자기계발서)’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자기를 계발한다는 것은 신념과 삶에 대 한 자세의 문제지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총균쇠」나「이기적 유전자」등의 명저도 그렇다. 이미 그 책의 명성이 대단한데 여기서 더 거론하는 것은 지면만 아깝다. 명성은 떨어지나 대학생들이 정말 ‘놓치기 아까운 책’이 지면에 더 어울릴 것이다.
그렇다고 자계서가 절대적으로 무익한 것은 아니다. 야구선수 이승엽의 평소 훈련은 달리기, 근력 등 기초체력 배양이 절반, 타격 훈련이 절반이다. 독서 또한 인문학이나 과학 교양서 등이 사고의 저변을 넓히는 장기 경쟁력을 기른다면 자계서는 통증을 직접 제압하는 대증 처방의 효과가 있다.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한 권의 자계서는 꼭 추천하는 것이다.
필자가 주로 추천하는 자계서는「무지개 원리」 다. 저자 차동엽 박사는 성직자다. 그의 원래 전공은 공학이다.「무지개 원리」는 성직자와 공학도가 절묘하게 융합을 이룬 책이다. 성직자로서 차동엽 은 그저 돈 벌고 강연 시장을 뚫기 위해 짜깁기로 책을 낼 입장이 아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마다 잘 되 기를(Blessing of rainbow)’ 바라는 진심으로 책을 썼다. 공학도로서 차동엽은 자신이 아는 과학적 사실들을 인간의 심신체계에 적용하는데 탁월하다. 하나마나 하는 소리가 아닌 우주의 질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삼는다.
인생이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반복이다. 그건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 신이 인간에게 공평한 것은 누구나 고통이나 절망 한 점은 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무지개 원리」는 그 고통이나 절망 앞에서 희망과 용기를 찾아내는 ‘과학적’ 원리이자, 베이비 루스가 714번의 홈런을 위해 2배가 넘는 1,330번의 삼진을 당했다는 ‘태도의 원리’다.
여기 중국 대나무(China Bamboo)가 있다. 4년 동안 이 대나무는 물과 거름을 꾸준히 주는데도 거의 혹은 전혀 성장하지 않는다. 5년째 되는 해에 5주일 동안 90피트(30미터)나 자란다. 이 나무는 5주일에 30미터를 자란 것일까, 5년에 자란 것일까? 판단은 스스로에게 꾸준히 물과 거름을 주어야 하는 독자의 몫이다. 아프리카 사막의 모래 속에는 6개월 이상의 뜨거움을 버티다가 잠시 쏟아지는 비에 드디어 싹을 띄우는 씨앗들도 있다.
이 책 이후 꽤 많이 알려진 ‘습관의 법칙’을 보자.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된다’를 차분히 되뇌면 평소의 ‘언행’이 나의 운명을 좌우함을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에 정해진 팔자(八字)는 없다. 다만 ‘이기고 지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
심리학에서 보통 어떠한 것이 ‘습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21일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필 21일인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뇌에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어른의 경우 보통 14일에서 21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포기’도 습관이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처칠의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는 길이 남아 있는 명연설이다. 연설 전문은 이렇다. “Never Give Up!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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