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어디까지 가봤니? -동유럽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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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어디까지 가봤니? -동유럽편
  • 공하영 기자, 권민서 기자
  • 승인 2017.08.2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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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시절 동안 꼭 해야 하는 것’으로 62.6%의 학생들이 ‘여행’을 선택했다. 이어, 올 여름방학 동안 꼭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 55.3%가 ‘유럽’ 을 꼽았다. 이들은 넓은 시야와 새로운 영감 습득,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 여행을 한다고 답했다. 이렇듯 많은 대학생이 유럽여행을 꿈꾸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탓에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이유 로 여행을 주저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유럽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교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공학문연계 해외탐방
교내 재학생들의 국외 파견프로그램인 전공학문연계 해외탐방(이하 해탐)은 진취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02년도부터 시행된 교내 프로그램이다. 2주 동안 서유럽과 동유럽 4개국에서 2인 1조로 각자의 프로 젝트를 완수하는 형식으로, 인문캠과 자연캠에서 총 92명의 학생들이 선발된다. 또한 유럽 탐방 후에는 △프로젝트 보고서 제출 △영상책자 제작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각 팀의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 이 번 인문캠 해탐에서 동유럽 팀을 인솔한 학생복지봉사팀 이명우 팀장은 “이번 해탐은 질적인 측면의 향상을 위해 형식을 바꿨다. 우리대학만의 브랜드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고, 이를 통한 기수별 네트워크 형성을 이룩해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리더스 클럽을 정착시키고자 했다. 이에 따라 장학금 비중도 높여 인문캠은 전액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동유럽을 가다 :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된 인문캠 동유럽 해탐을 본지 기자가 함께했다. 아름다운 경치와 사람들, 역사적 사건이 살아 숨 쉬던 현장을 르포기사로 소개한다

 

프라하의 봄 
‘중세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프라하는 중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다. 9세기 말에 건설된 프라하 성부터, 건물들과 돌로 포장된 길까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들이 수두룩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가 싸움을 포기하고 독일에 항복했기 때문에 체코의 유적들은 전쟁의 화마를 피해 잘 보존되었고, 역사적 사건을 되짚어 보기에도 적절하다. 프라하 국립박물관 앞에 자리하고 있는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의 모든 역사적 사건이 모여있다.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선언, 사회주의 공화국 선포, 프라하의 봄, 벨 벳 혁명 등 체코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작됐다. 1968년에 체코가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의 공산주의 국가로 존재하던 무렵, 바츨라프 광장에서 독재 공산 정권에 대한 민주 자유화 운동이 일어났다. 치열한 싸움 끝에 공산주의 정권은 물러나고 체코는 현재의 민주화 국가로서 발돋움한다. 바츨 라프 광장을 방문하면 눈여겨봐야 알 수 있는 프라하의 봄흔적이 자리한다. 광장 끝에 위치한 성 바츨라프 동상을 등지고 광장을 봤을 때 오른쪽은 아스팔트 도로이고 왼쪽 은 돌길로 이뤄진 도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프라하의 봄 당시에 체코의 공산 체제 붕괴를 염려한 소련이 대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침략하며 6,000여 대의 탱크들이 광장의 오른쪽 돌길을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이후 복구 작업을 할 때 전쟁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돌길 대신 아스팔트로 포장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역사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프라하는 가히 중세의 박물관이라고 칭해질 만하다.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예로부터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자리하여 서양 문화의 사상적 요지가 된 곳이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가 태어 난 지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를 증명하듯 잘츠부르크의 거리를 걷다 보면 모차르트 초콜릿을 파는 상점을 흔히 마주칠 수 있으며 거리 곳곳에도 모차르트의 초상화가 존재한다. 모차르트의 흔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방문한 생가에선 그가 생전 에 썼던 피아노, 악보, 편지, 팔찌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모 차르트의 실제 머리카락까지 볼 수 있다. 모차르트 생가를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로 칭송받는 게트라이데 거리다. 거리에는 아름답게 세공된 간판들이 걸려있어 시선을 끄는데, 이 거리가 이토록 아름다 울 수 있는 데에는 그리 즐겁지 않은 이유가 숨어있다. 과거의 오스트리아는 문맹률이 굉장히 높아서 상점의 간판을 문자로 할 수 없었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그림 간판을 사용하게 됐고, 수요가 높아지며 간판을 전문으로 만드는 사업이 성행했다. 현재의 아름다운 거리는 높은 문맹률이라는 아이러니함이 숨어져 있는 셈이다. 결국, 높은 문맹률이 그들만의 소통의 문을 열어준 셈이다.

 

자유를 갈구하는 시민들의 함성 속으로, 헝가리
처음 헝가리에 발을 디뎠을 때 이전 방문했던 유럽 국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파스텔 톤의 건물들은 어느새 빼곡한 회색 건물들로 바뀌어 있었고, 무엇인가 모를 헝가리만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듯했다. “우리는 혁명을 믿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자연스러운 민주적 변화를 희망했을 뿐이다.” 헝가리의 시민들은 공산당의 독재, 공포 정치에 저항했다. 이를 헝가리 혁명이라 부른다. 혁명 이후 헝가리는 민주사회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헝가리 혁명 이전에도 독립운동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은 계속됐다. 왕궁 언덕 동쪽에 세워져 있는 어부의 요새는 헝가리 애국정신의 상징이다. 이곳에서는 7개의 뾰족한 탑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건국 당시 존재하던 7개의 부족을 의미한다. 이어 겔레르트 언덕에 다다랐다. 2차 세계대전, 헝가리 근현대사의 상처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공간이다. 언덕 곳곳에는 총상 입은 성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언덕 위에는 한 소녀가 두 팔을 높이 든 채 종려나무를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존재한다. 소련-나치 독일의 전투 끝에 ‘소련이 성공했다’를 나타내는 징표인 셈이다. 부다페스트는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 있는 곳이지만, 아 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저녁이 되면 변하는 황금빛 야경은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런 황홀한 야경 뒤에 헝가리 시민들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은 크로아티아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국가, 크로아티아. 하지만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할 휴양지로 손꼽힌다.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 칸반도 6개국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는 동과 서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기착지로서 동서양 가교 역할을 지속해왔던 공간이다. 그래서 곳곳에는 크로아티아만의 역사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 속에서 자연과 문화재를 지켜냈다. 자그레브의 중심, 옐라치치 광장을 방문하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보인다 특히, 이곳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어 광장 여기저기를 누빌 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로아티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국립공원이 존재한다. ‘플리트비체’라 불리는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 대자연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의 물과 푸른 나무들은 마치 요정이 어디선가 나타나 말을 걸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로아티아는 14세기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전역에 있는 문화재의 상당 부분이 훼손됐지만, 지속적인 보수를 거쳐 복원됐다. 해변을 따라 즐비해 있는 야자수와 상점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하고 있어 아드리아의 해를 만끽할 수 있으며, 구시 가지의 좁은 골목 곳곳에는 크로아티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 가득 담겨 있다.

만족도 조사 
본지는 이번 해탐을 다녀온 학우 18명을 대상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동유럽 속 말말말! 
해외탐방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세우고, 이를 위해 공부한 만큼 팀마다 유럽에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존재한다. ‘유럽의 도서관 문화 콘텐츠와 문화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분석하기’ 프로젝트를 완수한 김도연(문정 14) 학우는 이번 해외탐방 프로그램에 대해 “비슷한 나이대의 학우들과 함께 2주 동안 유럽을 탐방했던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좋은 추억이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발달한 도서관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아쉬웠던 점으로는 하루만 머 무르고 다음 날 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가 많았던 점이다. 한 도시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서 프로젝트 수행에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명소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 프 로젝트를 완수한 이주현(정외 16) 학우는 “동유럽은 상대적으로 서유럽이나 타 지역에 비해 대 한민국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한복을 입고 정치적 명소를 돌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람 들이 한복에 많은 관심을 둘 줄 알았는데, 한복 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남ㆍ북한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며 프로젝트의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해탐의 경우 전액 지원으로 많은 학우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박준호(경제 12) 학우는 “우리대학이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타 대학과 다른 차별화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단순 여행이 아닌 전공연계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힉우들의 견문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학우들 간 긍정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었다”며 이어 "장학생 신분으로서 프로젝 트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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