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회의감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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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회의감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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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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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회의감을 갖는 것

최근 신조어로 들었던 단어 하나가 가슴 속에 박혀있다. 이름하여 ‘관태기’. 여기서 관태기란 ‘관계’와 ‘권태기’를 합친 말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에 회의적인 상태를 뜻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따르면 20대의 10명 중 7명은 인맥 관리와 관련해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 졌다.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혼밥족, 혼술족 등이 늘고 있고, 이와 비례하여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는 위의 조사 결과를 대변해준다. 이 같은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본디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로, 필연적으로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한다. 특히 집단주의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썩 좋은 이미지로 보이지는 않는다. 허나 이 집단주의를 무너뜨리는 무엇인가가 20대들에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관계에 대한 확실한 방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모양의 관계망이 형성될 것이고, 유지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과 동일하게 느끼는 사람이 점차 늘어가기에 ‘관태기’라는 단어가 생긴 것이기도 하겠지만, 동일한 가치를 지닌 물건끼리 물물교환하듯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비용이 들 것이다. 만남에 지출되는 실제 돈이라던가, 시간이라던가, 감정의 소모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이 자신이 만들어 낸 수많은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냐는 것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공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20대들은 여러 방면에서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0대 초반이라면 대학교 학점 걱정, 중후반이라면 취업 걱정. 이런 상황에서의 인간관계는 충분히 축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관태기가 찾아오는 것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학우분들 중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벗어 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또 그 상황을 겪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면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을 해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위 상황을 고민하고 생각해보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최명아 (디미 14)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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