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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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Yes or No
  • 정수민 기자
  • 승인 2017.05.1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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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꼭 필요한가?

선거를 앞두고 6일 동안 여론조사 발표를 금지하는 일명 깜깜이 기간이 지나고, 그동안 여론조사만으로 예측해 온 후보들의 실제 득표율이 공개되었다. 이에 문재인 당선인이 41.1%의 득표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보다 눈여겨 볼 것은 유승민 후보자의 지지율이다. 여론조사 결과 3~5%를 웃도는 지지율로 5위를 예상한 것과 달리, 깜깜이 기간 이후 대선에서 6.8%를 득표하며 4위를 기록한 것이다. 바른정당 내 의원 탈당 사건의 영향도 있겠지만, 깜깜이 기간 동안 여론조사를 의식하지 않고 유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은 여론조사 실시로 인해 투표자로 하여금 승산이 있는 쪽으로 가다하도록 만드는 ‘밴드왜곤효과’나, 이와 반대로 불리한 편을 동정하여 열세에 놓여 있는 쪽으로 기울게 하는 이른바 ‘열세자효과’가 나타나 선거에 영향을 미쳐 국민의 진의를 왜곡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생겨난 것이다. 

필자는 이 점에 집중해서, 여론조사가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점을 제시한다. 여론이라는 것은 파급력이 크다. 그것이 본래의 자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의식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진다는 소리다. 각 후보에 대한 정보 없이 여론조사만을 토대로 1위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가 하면, 자신의 표가 사표(死票)가 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생각을 바꿔 우세한 후보에게 투표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 같은 대세론이 민주주의 선거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가는 후보를 뽑는 것에 있어 여론조사와 자극적인 언론이 방해를 놓는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선거에 있어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여론조사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각 단계마다 조사 요원의 의도적인 가치관 개입과 실수의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1000명 내외를 표본으로 두는 이 여론조사를 ‘여론’으로 칭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가능성을 배재하고, 여론조사는 이미 호기심과 선동의 도구로 전락해버렸다. 이에 힘입어 ‘가짜뉴스’들도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세론도 사표론도 아닌, 오직 자신의 권리를 우선시 하는 선거. 어쨌거나 그것이 민주주의 선거의 본질임은 틀림없다. 물론 여론조사가 주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부정확하고 자극적인 여론조사는 그 본질을 흐리고 국민들이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주저하게 만든다. 이에 필자는 국민들의 진짜 권리 행사를 위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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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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