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과 등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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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과 등골탑
  • 송기석(토목 17) 학우
  • 승인 2017.05.1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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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호 '학교법인 명지학원, 재정기여도 전국 최하위 수준'을 읽고

흔히들 대학교는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상아탑이라 말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소를 팔아 학비를 지불한다 하여 우골탑, 오늘날에는 부모의 뼈를 쌓아 올린다 하여 인골탑 또는 등골탑이라는 탄식 섞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사연이 있는 학비는 명지대학교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입구조는 인골탑을 더 높이는 문제를 초래하는 고액 등록금의 원인이다. 따라서 반드시 수입 중 등록금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학교 법인의 재정기여가 필히 요구된다.

현재 학교 법인은 학교 운영을 위해 법에 명시된 수익용 기본재산 기준의 33%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0%인 실정이며, 마땅히 부담해야 하는 학교운영비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즉 법인은 필히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학교에 이양했으며 이는 곧 학우들의 등록금으로 비용이 충당된다는 뜻이다. 그렇다. 등골탑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다.

대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어서는 안 되며 대학 교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와 국민 경제발전에 공헌하며 세계평화와 인류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양성이 명지대학교의 설립 정신이다. 현 상황과 설립 정신, 추구할 이상 사이에 상당한 괴리와 모순이 느껴진다.

올해 명지대학교 축제의 구성과 초청인사가 실로 화려하다. 학우들 사이에서는 역대 최고라는 의견이 주류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즐겁고 활기찬 축제가 예상된다. 축제를 즐기는 것은 바람직하며 학교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하지만 학교가 재정이 불안정함에도 축제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것에 유념하자. 상아탑의 축제 속 환의의 함성에 묻힌 높아지는 등골탑의 비명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사족으로 행사 중 불꽃놀이도 계획되어있으니 즐겁게 감상하도록 하자. 개그맨 유세윤 씨가 모 대학교 축제에서 남긴 ‘빵빵 터지는 등록금’ 발언을 되새기며 말이다.

과거 청나라의 서태후는 백성들을 위해 써야 할 재물을 바르게 쓰지 않았다. 외세의 압박과 내부의 반발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서태후를 무너뜨린 것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청나라는 더욱 쇠퇴했으며 서태후 또한 노쇠하였다. 결국, 청나라는 무너졌으며 그 잔해에 깔려 고통 받은 이들은 백성들이었다.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른 상황의 악화는 명약관화하다.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명지대학교는 진정한 일류대학교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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