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통 부재, 이제는 해결해야
학사 규칙 개정, 자연캠 셔틀버스 간담회 등으로 학내가 시끄럽다. 이번 논란의 핵심 또한 언제나 그렇듯 ‘소통의 부재’다. 갑작스러운 학사 규칙 개정으로 상당수 학우들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규칙 개정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협의는 없었다. 셔틀버스 간담회 또한 학교 측에서, 간담회 불참 학생들을 간담회 내용에 전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공지해 학우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달 말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학과 임의 가배정, 경상관 컴퓨터실 철거 등에도 학생들과의 협의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학교 측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올 하반기에 있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해 학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교직원들이 일 처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효율성’만을 따지는 것은 교육기관이 지닐 가치가 아니다.
지난 9일,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이번 2주기에는 지난 1주기와 달리 ‘구성원과의 소통’ 항목이 추가됐다. 정부에서도 대학들의 불통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대학도 이러한 불통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학생 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소통 없는 발전에는 한계가 있음을 양쪽 모두 느낀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학교 측의 태도를 보면 여전히 소통은 뒷전이다. 협의체 구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의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