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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작년 K리그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으로 선정된 정운 선수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국내리그와 해외리그 경험, 크로아티아 귀화설, 최근 K리그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중국의 거대자본 투입 등 이슈를 선수 입장에서 솔직하고 자세히 들어볼 진귀한 기회였다.
일반 대학생이 국회의원이나 프로 스포츠 선수, 기업의 CEO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프로 스포츠 선수는 경기 일정과 숙소가 항상 수도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 일정을 잡기가 더 까다롭다. 정운 선수 역시 선수단 숙소가 제주도에 있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선 제주도를 직접 방문하거나 선수단 일정이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원정경기를 온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야 했다.
필자는 명대신문의 ‘기자’라는 이름을 통해 두 번의 프로 스포츠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첫 인터뷰 때는 프로 선수를 개인적으로 만난다는 설렘과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이번 두 번째 인터뷰는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잘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정운선수 인터뷰에서는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었던 크로아티아 귀화설의 뒷이야기나 선수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어를 편안하게 해주는 특유의 화법과 재치 덕에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인터뷰가 끝났다.
보도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기사 내용과 관련이 있는 학우와 인터뷰를 하곤 한다. 대부분 한두 마디의 짧은 인터뷰를 싣다 보니 답변을 얻어내기에 급급했고, 인터뷰이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운 선수와의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시간은 그동안의 부끄러운 인터뷰를 되돌아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