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을 나와 살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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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을 나와 살고 싶은 당신에게
  • 장지빈 기자
  • 승인 2016.10.31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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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 번쯤 꿈꾸는 독립, 알아보고 시작하자!

집 밖을 나와 살고 싶은 당신에게
모두가 한 번쯤 꿈꾸는 독립, 알아보고 시작하자!

 

고학번부터 이제 막 학교에 들어온 신입생까지, 가족과 떨어져 집을 나와 산다는 것은 대다수의 학우가 꿈꾸는 로망일 것이다. 본지 기자도 왕복 4시간의 통학 시간이 부담스러워 작년에는 자취를, 올해는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직접 방을 구하러 돌아다니며 자취를 원하는 학우들과 많은 교류를 해본 결과 대학생이 독립할 때 고정비용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이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데 이를 타파하고자 나온 주거형태가 몇 가지 있다. 현재 ‘집 밖을 나와 살고 있는’ 여러 학우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응답하라 로망, 실제일까? <하숙 편>

하숙.jpg
(출처/ tvN)

 

하숙은 보통 다세대주택에서 거실, 부엌,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 하나를 배정받는 주거형태이다. 대부분 하숙집은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하나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잠만 잘 하숙생을 구하는 하숙집도 있다. 학기 초 학교 앞 전봇대와 게시판을 보면 하숙생을 구하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국경빈(국통 15)

 

Q : 하숙집에 사는 것이 다른 형태들에 비해 좋다고 느끼는 점, 혹은 좋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
A : 주인아주머니께서 아침, 저녁을 매일 챙겨 주시기 때문에 식사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시간과 비용도 절약돼! 그리고 자취를 하면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숙은 다른 친구들과 다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무섭지도 않고 통금도 없어. 또 부재중이면 택배를 다른 하숙집 친구들이 대신 받아줘. 단점으로는 빨래를 한 뒤 건조대를 거실에 둬야 하는데 남녀가 같이 생활하니까 속옷을 걸어두기에 민망할 때가 있어. 그리고 아침, 저녁을 챙겨주시기 때문에 식당 층에 살게 되면 요리하는 소리와 왔다 갔다 하는 친구들 때문에 잠에서 깰 수도 있어.

Q : 하숙을 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어?
A : 하숙할 때 제공되는 밥도 하숙비에 포함돼 있기에 중요한 문제인데, 밥, 김치 등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정말 힘들 수도 있어. 그래서 외식을 자주 한다든가 김치를 사 먹는다든지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리는 음식이 많다던가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하숙이 맞지 않을 수 있어. 또 나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물건을 잘 챙겨야 하고 물건이나 음식 등 다 같이 나누고 베풀며 쓰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

Q : 다른 주거형태가 아닌 하숙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
A : 자취를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어. 하숙을 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살기 때문에 부모님도 걱정을 안 하시고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하숙을 선택했어.

Q : 많은 친구들이 하숙하면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곤 해. 실제 하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주자면?
A : ‘응답하라’ 시리즈가 하숙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다 버려놓았어. 나 또한 하숙하면 ‘응답하라’ 시리즈 같을 줄 알고 들어왔는데 그런 로망이나 상상은 크나큰 착각이었지. 정우, 손호준 같은 사람은 절대 없고 고아라 같은 사람도 찾기 힘들어. 그냥 서로 인사만 하는 정도의 수준이야. 다 같이 TV를 보며치맥을 먹는 상상을 하면 절대 절대 안 돼!!

 

 

친구들의 아지트 ‘자취’, 어떻게 살고있니? <자취 편>

자취.jpg

 

자취는 원룸을 보증금, 월세, 공과금을 납부하는 주거 형태를 이른다. 최근에는 ‘직방’이나 ‘다방’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공인중개업체를 끼지 않고 자취방을 직거래 하는 유형이 늘어나고 있다.

 

- 정수빈(국통 15)

 

Q : 자취를 하는 것이 다른 형태들에 비해 좋다고 느끼는 점, 혹은 좋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
A : 일단 자취를 하면 제일 좋은 건 통금도 없고 간섭도 받지 않고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야. 하지만 온갖 집안일을 나 혼자 해결해야 하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움이 커.

Q : 자취를 하기 전에 꼭 갖춰야 하는 조건이 있어?
A : 보증금과 월세가 있기 때문에 다른 주거 형태보다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 나 같은 경우는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45만 원이야. 보증금 때문에 처음 부담하는 비용이 큰 편이지. 그리고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력을 꼭 갖춰야 해.

Q : 자취만이 갖는 특징이 있을까?
A : 내 집이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나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 내 방도 각종 소품으로 예쁘게 꾸며놨어! 그리고 밥을 해 먹는 것도 편해. 기숙사에 살면 4층 취사실에 가야만 하고 하숙도 공동 부엌을 이용해야 하지만 자취를 하면 나만의 부엌이 있어서 매우 편해. 나는 요리를 좋아해서 개인 부엌이 있는 점이 매우 좋아!

Q : 자취를 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점이 있어?
A : 집을 알아볼 때 비싸더라고 꼼꼼히 둘러보고 좋은 집으로 계약해야 해. 요즘은 좋은 자취방을 구하는 팁들이 많이 나와서 그 팁들을 참고하며 집을 구하면 좋을 것 같아.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A : 온갖 집안일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자취를 하는 건 비추천이야. 빨래, 청소, 분리수거, 설거지 등 모든 집안일을 혼자 해야 해. 원래 집에서 살던 대로 살 거란 생각은 큰 오산이야!

 

 

자취생들의 꿈, < LH 청년전세임대주택편>

 

LH 청년전세임대주택제도는 LH에서 정한 소득순위와 형제 수, 집의 자가소유/전세와 같은 가산점 항목들의 평가 후에 선발된다. 대상자에 선발 돼도 LH는 전세 지원금을 대출해주기만 하고 주고 방은 학생이 직접 알아봐야 한다. 현재 LH 대학생임대주택제도의 경우 수도권 기준 8,000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고 1순위, 2순위는 연 2%, 3순위는 연 3%의 이자를 납부하면 된다.

 

- 최도영(영문 14)

 

Q : LH 청년전세임대주택으로 사는 것이 다른 형태들에 비해 좋다고 느끼는 점, 혹은 좋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
A : 가장 좋은 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야. 기숙사에서 지낸다 해도 한 학기에 약 120만 원 이상이 드는데 현재 LH제도로 사는 원룸은 한 달에 이자 12만 원과 관리비만 납부하고 지내고 있어. 주변 시세에 비해서 비싼 가격에 계약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매물이 반지하나 오래된 연립식 가구인 경우가 많아. 이런 매물조차 많이 없어서 LH 대상자에 선발돼도 방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Q : LH 청년전세임대주택만이 갖는 특징이 있어?
A : LH로 계약한다면 본인만이 계약한 집에 거주해야 해. 간혹 룸메이트를 구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내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적발되면 LH계약해지사유가 돼. 친구가 놀러 와서 잠시 지낸다거나 이런 경우까지 제재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타인과 거주는 안 돼.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A : LH가 가능한 방을 구하고 있다고 하면 부동산에서 귀찮아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허름한 집을 소개해주면서 LH가 되는 방은 이 정도 밖에 없으니 그냥 계약하라는 식으로 하는 중개업자분들이 많아. 하지만 LH 라도 시간을 갖고 발품을 팔며 알아보면 분명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방을 구할 수 있을 거야. 한번 계약하면 2년 동안 살 집 인만큼 꼼꼼히 확인해서 후회 없는 집을 구하면 좋겠어.

 

 

룸메이트와 함께 하는 생활 <기숙사 편>

기숙사.jpg

 

기숙사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싼 값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우리대학은 인문생활관의 경우 식비 제외 학기 기준 2인실 1,258,000원, 4인실 919,000원 이며 자연생활관의 경우 월 20식을 포함하면 학기 기준 2인실 1,039,000원, 4인실 766,000원 이다.

 

- 박보미(경영 15)
 

Q : 기숙사에 사는 것이 다른 형태들에 비해 좋다고 느끼는 점, 혹은 좋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
A : 우선 다른 형태에 비해 돈이 적게 들어. 예전에는 하숙을 했었는데 그때는 한 달에 37만 원을 냈는데 그에 비해 기숙사는 한 달에 20만 원대로 한 달을 살 수 있어. 그리고 부모님이 자취를 하는 것보다 더 안심하시는 것 같아. 여자들이 자취를 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학교 안에서 관리를 해주니 더 안심하시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리고 통학을 할 때보다 공부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 통학은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되잖아? 룸메이트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학술관과 거리도 짧으니 환경도 좋은 것 같아.

 

Q :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에는 뭐가 있어?
A : 일단 당연히 학점이 최우선이지. 학점을 챙기고 다른 사람들이랑 생활하니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아.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서로 조금씩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
 

Q : 통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A : 적어도 시험 기간에는 오전 3시 정도 까지는 여유를 줬으면 좋겠어. 시험 기간에 기숙사 세미나실을 24시간 개방하기는 하지만 학술관이 더 익숙해서 학술관을 주로 이용하거든.

 

다른 대학 친구들과 함께 쓰는 기숙사 <장학관 편>

 

현재 운영 중인 장학관은 강화 장학관, 경기도 장학관, 농협장학관, 명성장학관, 백암장학관, 수협장학관, 연천장학관, 옹진장학관, 충북도립 장학관, 화성시장학관 등이 있다. 고등학교 출신 지역, 대학 소재지, 부모의 직업 등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장학관 종류가 있으니 생활관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면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 곽혜원(국통 15)

 

Q : 장학관에 사는 것이 다른 형태들에 비해 좋다고 느끼는 점, 혹은 좋지않다고 느끼는 점이 있어?
A : 나는 홍제동 행복연합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다른 학교 기숙사와는 달리 연합 기숙사여서 우리 대학 학우들 외에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아! 그리고 홍제동에 있는 기숙사는 지은 지 3년밖에 안 돼서 깔끔해. 안 좋은 점은 기숙사 내에서 아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가끔 외롭기도 해. 또한 냉장고가 층마다 공용이어서 음식물을 넣을 공간이 부족한 게 불편해.

 

Q : 장학관에 들어가려면 갖춰야 하는 조건, 준비해야 할 점이 있어?
A : 연합기숙사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거리점수와 직전 학기의 학점의 점수를 합산해 일정 조건을 만족해야 해.

 

Q : 장학관만이 갖는 특징이 있어?
A : 우리 대학과는 달리 항상 외박신청을 해야 해. 한번 무단외박을 하게 되면 벌점 2점을 받는데 벌점 15점 이상이면 강제퇴사를 당하게 될 거야.

 

  

가격

입주방법

입사조건

하숙

35~55만/월

개별 연락

X

자취

40~50만/월 *보증금 별도 

개별 연락

X

기숙사

88~120만/학기 

학기중 신청

학점 + 거리점수

LH 전세주택

10~25만/월

매년 11월 공지

소득분위 + 가산점

장학관

0~15만/월 *장학관별 상이

년 초 공지 *장학관별 상이

학점 + 거리점수 + 수상실적 등 *장학관별 상이

 

다음 학기에는 나에게 맞는 주거 형태를 잘 선택해 보자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학우들의 말투에는 집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이 묻어났다. 통학시간을 아껴 학업에 투자하고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희망적인 점만 있으면 좋으련만, 실제로 집 밖을 나와 살다 보면 지겹기만 했던 집밥과 방청소 좀 하라며 따듯한 잔소리를 하던 부모님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자취, 하숙, 기숙사, 장학관, 전세주택 등 우리대학 학우들이 이용하고 있는 주거 형태들을 알아보았다. 각 주거 형태별로 장단점과 이색적인 특징들이 있다. 앞서 살펴본 학우들의 실생활을 통해 다음 학기 독립을 하는 데 있어 나에게 잘 맞는 좋은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지빈 기자 jb9992@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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