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학가, 백년지대계를 생각해야 한다
최근 대학가는 프라임 사업, 평단 사업 등 각종 사업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나 최근 벌어진 이화여대 사태처럼 교육부 재정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은,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시도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대학도 이러한 소용돌이를 피해 갈 순 없었다. 프라임 사업의 경우 디자인 학부의 폐부설로 인해 지난 3월, 디자인 학부 소속 학우들이 직접 학내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고 최근에는 평생교육 단과 사업 선정으로 학우들의 불만이 제기된 상황이다.
교육부가 대학을 산업 수요에 맞춰 개편하고, 재정적으로 대학이 자립을 돕는 것은 분명 좋은 취지이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다수의 대학생들도 이러한 취지에 동의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소통 문제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프라임 사업과 평단 사업에서 시작한 불통 문제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이어졌고, 동국대 총학생회의 경우 철회 농성에 들어가며 국회에 동국대 국정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학 본부와 학생들 간의 소통 부족이 더 큰 화를 불러온 것이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프라임 사업 당시 학내 시위 등 큰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단 사업 신청 시에도 학우들과 소통하는 자리는 없었다. 물론 사업 내용에서 타대학과 우리대학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학우들에게 이를 자세히 알리려는 대학 본부 측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고 학우들을 대표해야 하는 총학생회조차도 학우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당장의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성원들 간의 불협이 이어진다면 언젠가 큰 문제가 될 것은 당연지사다. 대학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점을 찾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