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소명적인 삶
대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기에 어떤 행동도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 결정권에 따라 행동에 대한 책임과 그에 기반을 둔 삶의 목적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은 기독교 대학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학생들이 기독교적으로 교육받기를 소원한다. 물론 내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나의 비전 또는 소명-기독교적으로 이해된다면 -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 대답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성경은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명료한 대답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에 보면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달란트란 한 성인 남자가 평생 받을 임금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평생 일을 하기에, 모두가 자신의 달란트를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자신의 달란트를 펼치는 여정에서 대학 교육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질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을 마친 후 사회에 나가 자신이 선택하고, 주어진 일을 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자아 성취를 만끽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미래의 나의 모습은 현재의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나에게 베풀어진 소명이 작고 보잘것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그냥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피 값으로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성경도 자신에게 주어진 한 달란트가 보잘것없고, 또는 잃을까 두려워 땅속에 묻어두었던 종에게 돌아온 주인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까지 책망했던 것이다. 이런 성경의 교훈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학우들에게도 유효하다. 현재 학생으로의 삶은 몸과 마음과 그리고 목숨을 다 바쳐서 완수해야 하는 소명일 수도 있다. 이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명지대 학우들은 최선을 다해 학문과 진리 탐구에 힘써야 하며, 그 과정에서 깨달은 참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대학 본연의 목적을 되새기기를 권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