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대학 교육의 경쟁력
세계화의 현상과 담론은 사회 모든 분야 에서 목도되고 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도 더는 자기만의 학문만을 고집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 내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교육과 연구가 세계화돼야 한다는 담론은 더욱더 설득력이 갖게 되었고, 이는 두 가지 논점에서 재해석 될 수 있다. 첫째, 교육의 세계화이다. 국수적 논제 와 방법론에만 천착하기보다는, 지구적 차원의 의제에 보다 면밀한 관심을 보여야 하며,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의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방법론의 세계화는 대학에서 수학하는 다양한 학제를 어떻게 세계적 수준(global standard) 으로 향상시키는가 하는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이런 배경 속에, 국내의 많은 대학은 학문 용어의 공통어로 여겨지는 영어 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찬반의 입장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현대 학문 의 주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출판 되는 연구 결과물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이지만, 그들 대학의 교육 경쟁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 하고 있다. 그 근원적 힘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의 세계화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연구의 세계화도 필요하다. 요즘 한국 대학들은 영어권에서 발간되는 주요 저널에 얼마나 유의미한 연구 결과물을 싣는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자칫 영미권 위주의 연구 풍토를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는 오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본 고에서 주장하는 연구의 세계화는 주류 담론이 내포하는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현재 많은 주류 학문이 영어란 언어로 출판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무만 보질 말고 그 뒤에 있는 숲을 볼 필요가 있다. 주류 학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적 대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해 속에, 기존 주류 담론과 비견될 만한 경쟁력 있는 학문적 성과를 내는 것이 연구 세계화의 핵심이다.
세계화와 대학 교육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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