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의미
요즘 대학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위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산하기 위해 실용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문의 결과이다. 대학 교육이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을 외면하기는 어려우나, 대학교육은 실용성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진리 탐구의 장이다. 진리 탐구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에 앞서 본 지면을 통해 펼치고자 하는 주장은 대학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적 접근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즉, 대학 교육의 근본 목적은 문제 해결 능력 배양과 의사소통 능력 함양에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이런 캐치프레이즈는 어쩌면 너무 일반적이고 진부한 것이라 그 중요성이 쉽게 망각될 수 있다. 그보다는 어떤 과목을 전공으로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이는 향후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대학 교육의 목적을 보다 천착해 볼 필요성은 여전히 높다. 문제해결능력은 대학 교육의 첫 번째 목적이라 볼 수 있다. 문제 해결 능력이란 기존의 학제적 통념에 대한 독창적 반론을 제기하기 위한 행위에서부터 시작된다. 통념에 반해 제기된 질문은 곧바로 학생들의 학습 및 연구를 정당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논리적으로 제기된 문제를 답하면서, 졸업 후 사회에 나아가 직면하게 될 수많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접근 가능케 하는 능력을 배양시켜 준다. 이런 과정이 바로 인류 발전의 초석이 되었고, 이로 인해 대학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둘째, 의사소통 능력은 아무리 문제 제기와 그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독창적이라도 이를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와 연관되어있다.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다독을 통한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논리를 체계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배운 사람의 덕목이자, 소양이라고 본다. 이런 두 가지 교육 목적이 충족될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대학 교육이 달성될 수 있다고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