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지만 말고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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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지만 말고 만들어 보자
  • 안수현 기자
  • 승인 2015.09.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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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합 창작뮤지컬 동아리 ‘후즈데어’

뮤지컬! 보지만 말고 만들어 보자

 

대학 연합 창작뮤지컬 동아리 ‘후즈데어’

  

 

 

뮤지컬 시장에서 대학생들은 주요 관객층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점점 더 많은 대학생들이 여가 생활로 뮤지컬을 선택하고 있다. 뮤지컬을 보면 나도 한번 쯤, 저런 공연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정말 우리 손으로 직접 뮤지컬을 만들어볼 순 없을까?

이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해 지난 8월 말에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 대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8편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그들이 어떻게 뮤지컬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결실은 어땠는지, 이들이 활동하는 대학 연합 창작뮤지컬 동아리 ‘후즈데어’를 취재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손으로

 

후즈데어는 극작부터 연출, 작곡, 작사, 무대미술, 연기, 조명, 음향 등 각 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재능을 모아 창작 뮤지컬 한 편을 올린다. 국내에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는 셀 수 없이 많은데 후즈데어가 다른 동아리들과 차별성을 갖는 점은 바로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위의 모든 분야를 직접 ‘창작’한다. 

 

작가는 한 시간 반 분량의 미발표 창작물을 쓴다. 그리고 연출가는 이 대본을 바탕으로 공연진을 꾸리고 텍스트를 구체적으로 무대화한다. 또 작곡가는 앞에서 나온 주요 곡을 조금만 바꾸는 리프라이즈 곡을 포함해서 평균 12개 이상의 넘버를 새로 작곡한다. 음향팀은 작곡된 것을 받아 편곡을 하고 그것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을 거쳐 곡의 완성도를 높인 가이드와 MR을 만든다. 미술팀은 직접 무대를 디자인하고 무대 소품이나 의상을 준비, 관리한다. 또 조명 담당자는 대본 분석 후 조명을 디자인하고 극장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디자인과 함께 큐시트를 작성한다. 안무가는 대본을 연구한 후, 넘버에 필요한 동작이나 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기획부는 예산관리를 포함해 공연을 기획하고 홍보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도 기획부의 몫이다. 연기자는 대본을 분석해서 몸으로, 표정으로, 소리로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이때 부족한 부분은 보컬, 연기 트레이너가 배우들의 연습을 수시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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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즈데어는 일 년에 두 번,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에 극장을 대관해서 정기 공연을 올린다. 따라서 학기 중에는 정기공연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방학은 정기공연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연습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

  

 

 

창작 뮤지컬 <하우(下雨)>

 

지난 8월 말, 후즈데어는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장장 6개월 동안 준비한 공연 <하우(下雨)>의 막을 올렸다. 공연 시작시간이 가까워지자 관객석은 가득 차기 시작했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살인사건 범인이 누군지 스스로 추리해보는 재미를 맛보게 된다. 청각장애와 시각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연쇄살인 사건과 얽히고 범인 검거율 99% 베테랑 경찰이 특진을 눈앞에 두고 장애물이 되는 그 연쇄살인을 무리한 수사로 종결시키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극을 쓴 유지영(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학과 10)학생은 “여름에 맞게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었고 스릴러가 어려운 장르다 보니까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극에서 사람의 양면적인 모습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 <하우>를 연출한 김영호(청운대학교 방송영상학과 14)학생는 “하우를 통해 사람들에게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 남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어 하는지 물음을 던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관객으로 <하우>를 본 강찬양(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12) 학생는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다고 해서 다른 일반 상업적인 뮤지컬들에 비해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기대이상으로 공연을 봤다. 준비를 열심히 한 게 느껴졌고,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다.” 면서 “특히 장애인 역할을 수행한 남자 주인공의 더듬거리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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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로서는 특별한 경험들을 하게 돼

 

후즈데어는 지난 광복절, 광화문 앞에서 열린 7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 받아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짤막한 공연을 선보였다. 후즈데어 사람들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학생 신분으로 쉽게 해보기 어려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생으로서 이러한 활동들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우>에서 미술부 부장을 맡은 양정문(덕성여자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13) 학생는 “다른 극단에 가면 우리가 할 수 없는 작업들까지도 여기서는 경험할 수 있다. 아이디어부터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무대를 동아리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혹시 이쪽 길로 나가고 싶은 사람은 많은 경험이 될 수 있다”면서, “뮤지컬 좋아하는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이런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얘기도 나눌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 뮤지컬이나 갈라쇼 공연에 함께 갈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극에서 작곡을 한 손예지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13) 학생는 “이런 활동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 수 없지만 동아리 들어와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내 부족함을 깨닫고, 전문성과 열정, 성실성 을 더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 때 책을 많이 읽고, 연애를 하고, 대회활동을 해보라고 하는데 주변 친구들이 대학생활 열심히 한다고 말하곤 한다. 대학 생활에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동아리 생활을 하면 오랜 기간 사람들과 함께 붙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성격들을 겪게 된다. 그래서 사람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고 했다.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

 

뮤지컬에 대한 열정만으로 뭉친 제 7회 정기공연을 마친 후즈데어는 이제 이번 달 17일까지 다음 공연을 이어갈 사람들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연출 △기획 △미술(무대, 컨텐츠, 디자인, 의상, 분장) △작곡 △극작 △음향 △영상 △안무 △조명 등이며 지원 방법은 후즈데어 공식카페 ‘모집공고’에 첨부 된 지원서를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면 된다. 궁금하거나 자세한 사항은 공식 카페(http://cafe.daum.net/whoisthere)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기회에 보다 풍요로운 대학 생활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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