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에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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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에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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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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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에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다
본 기자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KBS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KBS아트비전 디자이너 겸 캘리그라피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태 디자이너(이하 김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다. 김 디자이너는 사극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해신’, ‘그들이 사는 세상’, ‘국악한마당’ 등 KBS 간판 프로그램 방송 타이틀의 캘리그라피를 담당했다. 김 디자이너는 본 기자를 밝은 얼굴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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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얼굴로 본 기자를 맞이하는 김 디자이너

본격적인 캘라그라피 체험 전 간단한 준비
김 디자이너는 캘리그라피를 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개의 노하우를 본 기자에게 알려줬다. 먼저 김 디자이너는 “마음 속 잡생각들을 지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음 속이 진정되지 않으면 붓을 사용하는 캘리그라피 작업에 애로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디자이너는 “붓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순응해 따라간다면 생각보다 캘리그라피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본 기자에게 두 가지 사항을 주문한 뒤, 캘리그라피 시범을 보였다. 김 디자이너는 “본격적인 체험 전엔 작은 붓으로 간단하게 연습하곤 한다”고 말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과 ‘춤추는 논’과 같은 간단한 문구를 붓으로 가볍게 써내려갔다. 붓을 잡고 캘리그라피에 열중하는 김 디자이너는 자유자재로 붓을 놀려 글자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정보전달의 기능만 존재해왔던 활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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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디자이너가 ‘그들이 사는 세상’과 ‘춤추는 논’을 쓰고 있다.

글자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는 작업
이번 기자체험에서 본 기자는 ‘명대신문 화이팅’이란 문구를 캘리그라피 해보기로 했다. 문구가 선정되자 김 디자이너는 “‘명대신문’은 선을 가늘게 그리고 간결한 느낌을 살리도록 하며 ‘화이팅’은 글자에서 힘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선을 굵게 하며 투박한 느낌을 살린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기자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 붓을 잡고 화선지 위에 글자 한자 한자를 써내려갔다. ‘명대신문’은 선을 가늘게 하라는 조언대로 가늘게 쓰도록 노력했다. 또한, 본 기자는 딱딱한 느낌을 버리고 대나무처럼 꼿꼿한 느낌을 주며 곧게 써내려갔다. 완성된 ‘명대신문’ 네 글자를 본 김 디자이너는 “나름대로 느낌을 잘 살린 듯싶다”며 본 기자에게 격려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화이팅’ 세 글자는 김 디자이너의 조언대로 ‘굵으며 투박한 느낌’이 날 수 있게 글자의 크기를 좀 더 키웠으며 획을 길쭉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완성된 ‘명대신문 파이팅’ 일곱 글자를 보면서 김 디자이너는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을 둔 게 매우 좋았다”며 “처음치곤 잘했다”며 칭찬했다.
김 디자이너는 답례의 표현으로 ‘명대신문 화이팅’ 문구를 써내려갔다. ‘투박한’ 느낌을 살리겠다는 그의 말대로 그의 캘리그라피에선 ‘강하고 거친’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김 디자이너는 “투박하고 힘찬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느낌표는 필수”라며 웃었다.
본 기자는 캘리그라피를 직접 체험하고 난 뒤 생각보다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캘리그라피를 해도 글자를 통해 내가 의도한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될 수만 있다면 충분했다. 김 디자이너 역시 “그 속에 캘리그라피만의 매력이 있다”며 본 기자의 생각에 동조했다.
아무 의미 없이 책이나 벽에다 낙서를 하는 학우들이여, 간단한 낙서를 하더라도 ‘내가 의도한 글자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간단한 개념을 잊지않는다면 학우들 역시 모두다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캘리그라피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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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의 첫 캘리그라피 작품, ‘명대신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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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디자이너의 ‘명대신문 화이팅!’. 힘찬 느낌표에서 투박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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