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노무현 前 대통령이 서거했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前 대통령이 서거했다. 국민 앞에서만 머리를 굽히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국민처럼 소박하게 살았던 노 前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는 국민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국민은 노 前 대통령을 서거로 내몰은 現 정권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現 정권은 지난 추모기간 동안 추모를 위해 국민이 모인 서울 광장을 봉쇄하고, 김대중 前 대통령의 조문 낭독을 막는 등의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자의 역사를 본다.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승리자가 기록하는 역사만이 남을 뿐이다. 역사도 ‘사람’이 기록한 기록물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로 알기 어렵다. 승리자가 역사를 차지하는 단적인 예로는 現 정권의 방침에 따라 올해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서에 ‘4.19 혁명’을 ‘4.19 데모’로 표기하고, ‘5.18 민주화 운동’이나 ‘남북정상회담’을 누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정권을 쥐고 있는 승리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역사는 바뀌고 있다. 기록은 말과 생각, 기억을 지배하며 현재의 기반이 된다. 기록된 역사를 기반으로 국가와 사회, 가정과 ‘나’의 사상을 지배하고 가치관이 정립되기 때문에 한 국가의 역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왜곡된 역사의 기록이 미칠 영향을 간과해선 안 된다. 생전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노 前 대통령. 우리는 비록 고인이 되었지만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승리하는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 모습은 우리가 만들 ‘승리의 역사’ 속에 남아야 한다. 후대가 기억하는 ‘지금’은 승리자의 손에 의해 기록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역사의 승리자’가 되어 역사를 가져야 한다. 필자: 서민지 기자 sophyseo@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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