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 속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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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 속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
  • 박지민
  • 승인 2015.04.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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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강경대와 ‘11인의 열사’

역사의 기록 속에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강경대와 ‘11인의 열사’

지난 1991년 4월, 한 대학생이 불법 연행된 총학생회장 구출과 당시 정권 타도를 외치다 쇠 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백골단이라는 공권력 아래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당시 노태우 정권의 무분별한 폭력과 권력 행사로 인해 대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정권에 맞서 투쟁했다. 그해 4월 29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故 강경대 열사의 추모식 및 노태우 정권 퇴진 결의 대회’에서 박승희 열사의 분신을 시작으로 5월에 김영균 열사, 천세용 열사, 박창수 열사, 김기설 열사, 운용하 열사, 이정순 열사, 김귀정 열사, 정산순 열사, 김철수 열사, 손석용 열사까지 무려 11명의 열사가 투신, 분신 또는 의문사를 당했다. 이를 ‘5월 투쟁’이라 부른다.
이후 우리들은 민주화를 위해 나선 열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금까지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독재정권이나 최루탄이 사라진 오늘날, 민주화를 외쳤던 그들의 죽음이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가는 듯하다. 이에 본지는 강경대 열사를 포함한 11인의 열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또한, 열사들이 그토록 살고 싶었던 민주주의 국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재 그들의 정신이 어떻게 계승되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민중의 소리를 외치는 12인의 대변가들
좋은 책을 읽어야 해. 자본가의 입장에서 쓴 경제학 서적보다는 일한 만큼 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억압받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 민중을 대변하는 올바른 책이지.
강경대 열사 평전 중 강경대 열사가 생전에 한 말이다. 지난 1991년, 우리대학 경제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강경대 열사는 시위 도중 곤경에 빠진 선배들을 대신해 최루탄이 난무하는 그 현장에 선두로 나설 정도로 정의감이 투철했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우리는 강경대 열사뿐 아니라 민주화를 외쳤던 또 다른 11인의 열사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강경대 열사의 죽음 이후, 그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열사들이다. 강경대 열사의 정신을 이어간 11인의 열사가 없었더라면 ‘5월 투쟁’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저 한 대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으로만 여겨졌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강경대 외 11인의 열사 모두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숨결을 기억하기 위하여
‘5월 투쟁’ 이후 24년이 흐른 지금의 대한민국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간단한 절차를 통해 직접 공직자를 선출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사를 시민단체나 이익집단을 통하여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이전에 비해 자유로운 민주주의적 사회를 이루게 된 것은 과거 민주화를 위해 소리친 그들의 외침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5월 투쟁’과 그 당시 그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본지는 당대 상황에 따른 열사들의 투쟁에 대한 의의와 그들의 희생이 당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 현대에 와서 우리들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대학 정치외교학과 정회옥 교수(이하 정 교수)에게 의견을 들어보았다. 정 교수는 열사들의 정신이 당시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열사들이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정치발전에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며 “그들이 당시 정치 상황에 미친 특정한 영향은 각기 논의를 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로의 발전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당시 열사들의 공통적인 열망은 민주화”라고 말한 정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가 급격히 산업화되면서 노동이 활발해졌으나, 노동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회였다”며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열사들의 궁극적 목적은 민주화였으나, 부수적으로는 평등한 시대, 나아가 정의가 살아있는 시대의 열망한 것이 그들의 희생에 대한 의의라는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꼬집은 정 교수는 “최근 시대적 배경과 상황 탓에 과거에 비해 정치적 관심이 감소한 것 같다. 하지만 지성의 문턱에 들어선 학생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며 “계속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다면 열사들의 뜻이 헛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역사는 순환하기 때문에 지성인으로서 깨어있는 사고를 가지고 관심을 갖는다면 열사 분들의 희생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강경대 열사 추모 사업회 재학생 대표 박유미(아랍 12) 학우는 “열사정신이라는 것은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알고,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의 문제를 바꾸는 데 있어 앞장서서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만일 그들의 외침이 없었다면 그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민주화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당연할 수 있는 권리가 과연 그들의 희생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열사정국이라 할 정도로 민중들의 울부짖음이 잦았던 1991년은 더 이상 오지 않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그들의 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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