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도시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절실한 정책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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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도시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절실한 정책의제
  • 이재희
  • 승인 2011.09.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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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도시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절실한 정책의제

명절은 우리나라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척들과 동창들을 만나 소식을 나누면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체면을 중시하고 경쟁심이 강한 우리에게 명절이 즐거움을 주는 부분은 조금과 잠깐이요,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가 보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근세사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세워 저돌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과 예술체육 등 도처에서 그 놀라운 성공의 이야기들을 우리들은 들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뒤에는 우리들의 삶의 질에 관한 놀라운 반대 사실이 숨겨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은 기획재정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이 주요 39개국 중 27위라고 발표하였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33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는데, 이는 2위인 헝가리(19.8명)나 3위인 일본(19.4명)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2.6명)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무려 10배 이상 높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자살은 10∼30대의 경우에도 사망원인 중 운수사고와 암 등을 제치고 1위로 기록했다고 한다.
지나친 경쟁의 문화가 그 폭과 깊이를 더해가면서 초래하는 개인의 삶의 황폐화 문제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할 때가 이제 우리에게는 왔다.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당하는 삶에서 행복과 삶의 질을 보호하기 위한 제어장치를 마련해가야 한다. 그 동안 우리 정부나 사회는 사업실패, 실업, 이혼과 질병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절망적인 생활을 지속하게 될 때 나타나는 문제들이나 그와 결부된 심리적 문제들, 즉, 정신질환, 자살충동, 폭력적 성향 그리고 명품이나 도박 등에 비이성적으로 탐닉하는 문제들에 대해 핵심적인 정책의제로서 다루어본 적이 없다.
노인들만 농어촌에 남게 되면서 명절 때마다 농어촌까지 귀성차량으로 붐비던 풍속도가 이제 10여년만 지나면 크게 바뀔지 모른다고 한다. 이와 함께 늙으신 부모님들을 매개로 유지된 가족구성원들과 마을친구들로 형성된 정서적 사회공동체도 크게 약화될 것이다. 공동체는 사라지고 경쟁의 끊임없는 압박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삶의 질의 보호는 이제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는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도시인들만 남게 될 것이지만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정부와 대학 모두 삶의 질의 개선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가야 할 것이다. 

필자: 선정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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