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이 담긴 '서울풍물시장', 그 현장 속으로
상태바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이 담긴 '서울풍물시장', 그 현장 속으로
  • 최홍
  • 승인 2011.06.22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귀한 골동품부터 전통 음식까지 다양ㅇ한 볼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곳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이 담긴 '서울풍물시장', 그 현장 속으로
희귀한 골동품부터 전통 음식까지 다양ㅇ한 볼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곳 


아이콘) 서울풍물시장을 알아보다
손때 묻은 물건을 통해 인간의 정감을 느끼다
시장을 통해 사람 사이의 교류도 엿볼 수 있어

서울풍물시장은 옛 전통이 담겨 있는 골동품을 통해 선조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더불어 풍물시장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선조들의 손때가 묻고, 사람들의 정감이 있는 풍물시장. 이에 본지는 구체적으로 풍물시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풍물시장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사람 사는 냄새나는 풍물시장

“골라, 골라~ 싸게 줄 테니까, 한번 골라봐”

지난달 28일 서울 신설동역에서는 서울풍물시장의 ‘시민풍물장터’가 열렸다. 서울의 풍물시장은 원래 청계천이 복원되기 전 황학동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벼룩시장 또는 만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오래된 풍물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거리였다. 이후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벼룩시장을 철거하고, 신설동 부지에는 새로운 노점 894개를 입주시켜 현재의 풍물시장을 만들게 되었다.

풍물이란 원래 특정지방이나 그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특산물이나 물건 등을 지칭한다. 또는 전례 되어 내려오는 그 지방만의 독특한 민속 구경거리 등을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풍물시장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이 담겨 있는 곳이다. 특히 풍물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인정이 넘치는 우리나라 생활상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0년 동안 골동품을 수집한 이은주(51세) 씨는 “풍물장사는 단순히 이윤을 내려고 하는 장사가 아니”라며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아 우리나라 전통 물품만 취급하고 있다. 이은주 씨는 “나는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물건만 수집한다”며 “값비싼 것만이 문화재가 아니라, 선조의 손때가 묻은 것은 모두 문화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일 아끼는 골동품은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장도(粧刀)’이다. 이은주 씨는 “조선시대 후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선조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는 이 물건이 제일 소중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골동품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게 되는 걸까. 골동품을 수집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일반 가정집에 있는 오래된 물건을 흥정하여 사는 경우도 있고, 수집된 물건을 다시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최영환(59세) 씨는 주로 시골에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전통 가구를 수집한다고 한다. 그는 “혼자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 물건을 사곤 한다”며 “시골에서 숨은 물건을 찾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이를 통해 조상들이 연출해 온 물건들을 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풍물시장의 매력은 오래된 물건을 다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태식(67세) 씨는 “풍물시장만의 매력은 사람들이 오래되어 버려진 물건을 다시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사용불가능한 물건은 풍물시장을 통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풍물시장을 방문한 백민우(취업준비생 28세) 씨도 “옛날 물건을 통해 현대의 물건이 얼마나 이윤과 효율성만 추구하는지 깨달았다”며 “물건도 싸고, 원하는 물건을 보물찾기 하듯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풍물시장과 문화, 그리고 교류

세계적으로 유명한 풍물시장은 프랑스 파리 북부에 있는 ‘생투앙 벼룩시장’과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등이 있으며 아시아의 경우 태국에 있는 ‘자투작 주말시장’등이 있다. 이렇듯 시장은 인류사 또는 문화사에 늘 존재해왔던 것이다. 지역문화연구소 정승모 소장(이하 정 소장)은 “시장을 통해 당시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며 “예로부터 시장은 혼담과 친인척 만남, 장사 등의 사회상이 담겨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풍물시장과 같은 특수시장은 한날 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므로 인적교환이 활발하다”며 “그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왁자지껄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넘치는 이유 역시 ‘교류’ 때문이다. 조선시대 때 사람들은 꼭 사거나 팔 물건이 없더라도 구경삼아 시장에 나온다고 한다. 정 소장은 “풍물시장에 나가면 못 보던 새로운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며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정보교류’에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풍물시장은 정보 또는 인적 교류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시장

명맥을 유지해오던 우리나라 청주 무심천 다리 풍물시장, 강화도 풍물시장 등의 풍물시장은 산업화와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이미 없어졌거나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으로 전남 장흥 등에서는 5일장 형태로 지역 풍물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정 소장은 “특히 농촌에서는 과거 시장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개장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부근 시설들은 이미 농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것은 곧 우리 고유의 삶의 모습과 생각의 일부분이 사라지고 지워짐을 의미한다”며 “전통시장이 단순한 박물관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전통 물품 또는 시장을 잘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장도.JPG


△선조의 손때가 묻은 장도 풍물시장에는 오래된 골동품들이 많다. 특히 이은주 씨는 “값비싼 것만이 문화재가 아니라, 선조의 손때가 묻은 것은 모두 문화재”라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풍물시장에서 진열되어 있는 ‘장도(粧刀)’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민속물품.JPG

△사람 사는 냄새가 넘치는 민속품 풍물시장은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과의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등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지역문화연구소 정승모 소장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박물관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전통 물품 또는 시장을 잘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풍물시장에서 진열되어 있는 민속품의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