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 이색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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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 이색 체험기
  • 이연주
  • 승인 2011.06.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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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우와 서울 도심에 숨겨진 만물시장 속으로 풍덩 빠져보다

<생활>

아이콘) 학우들과 함께 풍물시장을 다녀오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 이색 체험기
외국인 학우와 서울 도심에 숨겨진 만물시장 속으로 풍덩 빠져보다

실크로드로부터 흘러왔을 법한 이국적인 불상, 손때 묻은 아톰인형, 원로가수의 젊은 시절 얼굴이 그려진 LP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은 도심 속에서 생동감 넘치게 빛나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본 기자는 러시아 교환학생인 아르쫌(정외 09) 학우와 대만 교환학생인 팽경전(중문 10) 학우, 그리고 국제교류학생클럽 어우라미 총무인 최나라(경정 10) 학우(이하 최 학우)와 함께 서울풍물시장에 다녀왔다.
본격적인 서울풍물시장 체험에 앞서 학우들은 서울풍물시장 입구에 위치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전통물품 만들기에 참여했다. 체험 가능한 전통물품은 △탈(각시탈, 양반탈) △판부채 △접이부채 △손거울 등이 있었다. 세 학우는 선반에 진열된 전통물품을 보고 각자 체험할 물품을 골랐다. 양반탈을 선택한 아르쫌 학우는 탈의 이마에 종이를 붙여 개성적인 탈을 완성했고, 팽경전 학우 또한 다양한 색의 점토를 탈에 붙여 솜씨를 뽐냈다. 접이부채를 선택한 최 학우는 부채에 알록달록한 한지를 오려 붙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쫌 학우는 “한국에 온지 오래 되었지만 전통물품 만들기는 처음”이라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팽경전 학우는 “한국의 탈을 만드는 동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 학우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전통물품을 만들어 본 건 처음”이라며 “특히 프로그램이 누구든지 만들기 쉽게 되어 있어 참여하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후 서울풍물시장에 들어선 학우들은 이국적인 불상과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도자기, 다양한 모양의 풍경, 자판마다 손때가 묻은 타자기,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옛 장난감 상자 등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르쫌 학우는 처음 본 곰방대를 쥐고 능청스레 담배 피우는 흉내를 냈다. 또, 학우들은 한국 고유의 과자인 다식을 찍어내는 다식판에 새겨진 꽃과 빗살 문양을 보며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서울풍물시장 정문공연주차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외국인 벼룩시장 △시민풍물장터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렸다. 외국인 벼룩시장에서는 미국ㆍ스위스ㆍ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직접 옷이나 신발, 책, 수공예 목걸이와 팔찌를 팔았다. 세 학우는 서로의 팔에 팔찌를 채워주기도 하고 아프리카 전통악기 ‘잼배’를 가볍게 두드려 보며 외국 물건을 살폈다. 이어 학우들은 시민풍물장터로 발걸음을 옮긴 후, 서투른 솜씨로 우리나라 간식인 달고나를 만들기도 했고 직접 시골에서 담갔다는 막걸리를 시원스레 들이키기도 했다.
풍물시장 체험을 마치며 아르쫌 학우는 “다른 외국인 학우들도 이런 행사에 참여 해보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팽경전 학우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골동품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다른 외국인 학우들도 한국 학우들과 함께 이런 행사에 자주 참여하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최 학우는 “외국인 벼룩시장에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풍물시장 관리사무소 김하영 사원은 “시민과 어린이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해 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풍물시장은 판매하는 물건 특성상 방문 손님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며 “학생들이 많이 놀러와 장터의 분위기와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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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탈과 부채 어때요?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왼쪽부터 팽경전(중문 10), 아르쫌(정외 09), 최나라(경정 10) 학우가 완성한 전통물품을 들어보였다. 특히 탈의 이마에 종이를 붙여 개성적인 탈을 완성한 아르쫌 학우의 작품이 눈에 띈다. 허허롭게 웃고 있는 탈이 금세라도 말을 걸어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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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막걸리 한 사발 쭈욱~ 지난달 26일, 시민풍물장터에서 세 학우가 직접 만든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신기한 물건들도 보고, 친구들과 막걸리 한 사발까지! 이날 아르쫌 학우와 팽경전 학우는 막걸리 맛에 놀라고, 최나라 학우가 권하는 번데기에 두 번 놀랐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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