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이 지난 전공자유학부,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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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이 지난 전공자유학부,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 황윤식
  • 승인 2011.05.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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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캠 운영방식, 학우 반응에서 차이 있어

지난해 3월 14일자 본지 899호 심층보도에서는 전공자유학부 신설에 대해 보도했다. 전공자유학부는 1년간의 학교생활 후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로, 학우들에게 폭넓은 경험과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공자유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학과 탐방이나 세미나 방식으로는 학우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보도 이후 전공자유학부는 무엇이 달라졌고, 세미나 운영 방식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봤다.

전공자유학부, 조금씩 자리잡고 있어
현재 전공자유학부는 방목기초교육대학 소속으로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인문캠 팀장 장승희, 자연캠 팀장 윤시영)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자연캠은 전공자유학부 상담실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인문캠의 경우 따로 상담실 없이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에서 전담 직원이 업무를 담당한다.
전공자유학부는 지난해 신설되면서 준비가 미흡해 새내기배움터도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는 지난해 전공자유학부생들과 함께 새내기배움터를 준비했다. 인문캠은 새내기배움터를 교외에서 2박 3일로 진행했고, 자연캠은 신입생 간담회 날 저녁에 새내기배움터를 진행했다. 자연캠 전공자유학부 상담실 최연숙 상담원(이하 최 상담원)은 “올해는 학기 시작 전부터 10학번 학생들과 11학번 신입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친해졌고, 10학번 학생들이 새내기배움터 준비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신생 학부인데다 선배도 없는 상황이라 학생회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학부 과대표와 부과대표에게 자치활동장학금이 지급되고, 학부 내에서 과대표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집행부를 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학부가 운영되고 있다.
본지가 양캠 전공자유학부생(인문캠 42명, 자연캠 87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공자유학부를 선택한 동기는 양캠 모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가 가장 많았다(인문캠 19명, 자연캠 33명).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를 선택한 학우 중 ‘전공자유학부에서의 공부가 도움이 된다’는 학우가 34명,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우가 17명이었다. 많은 학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우도 상당수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자유학부 학우는 “전공탐색에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담당 교수님과의 상담도 진로보다 성적 위주의 내용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문캠과 자연캠 학우 간 만족도 차이나
전공자유세미나는 학우들이 캠퍼스별 각 학과를 탐방하고 이를 토대로 학과 소개 발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영화시청, 선배 초청 강연 등의 프로그램 등이 세미나 시간에 진행된다. 지난해 세미나와 비교하여 올해 달라진 것은 2학기부터 실시했던 학과 탐방 및 소개 발표를 1학기부터 진행한다는 것이다. 학과 탐방은 조별로 이루어지는데, 자연캠의 경우 학우들끼리 조를 구성해 원하는 학과를 탐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지난해 세미나에서는 각 학과 교수들의 학과 소개 형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자연캠에서는 ‘전공자유학부에서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가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9명의 학우가 ‘그렇다’고 답해 세미나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최원호(자연자유 11) 학우는 “각각 생각은 다르겠지만 학과 탐방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인문캠의 경우 ‘탐방할 학과를 학우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미나 지도교수가 지정해주기 때문에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공자유학부에서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가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23명, ‘아니다’가 19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자유학부 학우는 “원하는 학과를 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학과 생활을 체험해 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나연(인문자유 11) 학우는 “직접 원하는 학과를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조의 발표를 들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며 “다만 독서토론이나 영화감상 시간은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담실 이용 방식이나 학우들의 의견도 양캠 간에 달랐다. 자연캠은 함박관에 전공자유학부 상담실을 두고 있다. 최 팀원은 “하루 평균 2건 정도의 상담을 한다”며 “주로 성적이나 전반적인 학교생활, 전공 선택에 대한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자연캠 학우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2명의 학우가 ‘상담실을 이용해봤다’고 답했는데, 이중 40명의 학우가 ‘상담실 이용이 도움이 됐다’고 답해 상담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인문캠은 따로 상담실 장소가 없이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에서 업무를 담당한다. 인문캠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 임희영 팀원은 “일주일에 약 15명에서 20명의 학우가 찾아온다”며 “학교생활, 성적 등에 대한 질문이 온다”고 답했다. 인문캠의 경우 따로 상담실 장소가 없다보니 학우들과 가깝게 자주 지내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응한 42명의 학우 중 상담을 이용한 학우는 5명에 불과했다.

학과 적응에 어려움 겪는 부분도 있어
현재 전공자유학부 10학번 학우들은 모두 학과를 선택해 지원한 상황이다. 자연캠에서 가장 많이 지원한 학과는 28명이 지원한 산업경영공학과(학과장 박정선)고, 다음으로는 화학공학과(학과장 함현식)가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최 상담원은 “자연캠 전공자유학부는 어문계열에서 교차 지원한 학생이 많아 경영 계열인 산업경영공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이 많다”며 “취업이 어렵다보니 공과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최 상담원은 “소수로 지원한 학과의 경우 관심 갖고 배려해주기도 한다”며 “오히려 많은 학생이 지원한 학과는 기존 학과생들과 분리되는 느낌이 든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최 상담원은 마지막으로 “함께 졸업하는 동기인 만큼 기존 학과의 학생들도 많이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문캠의 경우 경영학과(학과장 김재구)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학과가 22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많은 학우들이 인문대학보다는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을 선호했다. 104명 중 인문대학 학과를 지원한 학우는 14명에 불과했다.

학교와 학우들의 관심 필요해
전공자유학부에서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최 상담원은 “2년마다 행정직원이 교체되기에 지속성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행정직이 2년 계약이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새로운 직원이 오게 돼 업무적 연관성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학우들은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전공자유학부의 홍보와 단결을 꼽았다. 학교 행사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승재(자연자유 11) 학우는 “인원이 많다보니 화합이 잘 안되고,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체육대회에 참여할 수 없던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최원호(자연자유 11) 학우도 “학우들이 전공자유학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학교 행사 같은 데서도 소외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자유학부 학우도 “더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체전 같은 학교 행사에서 다른 학과에 비해 소외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자연캠 설문조사 결과>

질문

답변

1. 전공자유학부를 선택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① 성적에 맞춰서 30명

②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 33명

③ 마음에 드는 학과가 없어서 7명

④ 1년의 자유로운 대학생활 후 학과를 선택하고 싶어서 10명

⑤ 기타 5명

1-1.(1에서 ‘②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를 선택한 학우만) 전공자유학부에서의 공부가 도움이 됐습니까.

① 그렇다 22명

② 아니다 10명

1-2.(1에서 ‘④ 1년의 자유로운 대학생활 후 학과를 선택하고 싶어서’를 선택한 학우만) 기대했던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리고 있습니까.

① 그렇다 5명

② 아니다 5명

2. 전공자유학부에서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가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그렇다 69명

② 아니다 16명

3. 전공자유학부 상담실을 이용해본 적이 있습니까.

① 있다 42명

② 없다 45명

3-1.(4에서 ‘① 있다’를 선택한 학우만) 상담실 이용은 도움이 됐습니까.

① 그렇다 40명

② 아니다 2명


<인문캠 설문조사 결과>

질문

답변

1. 전공자유학부를 선택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① 성적에 맞춰서 12명

②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 19명

③ 마음에 드는 학과가 없어서 2명

④ 1년의 자유로운 대학생활 후

   학과를 선택하고 싶어서 8명

⑤ 기타 1명

1-1.(1에서 ‘②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를 선택한 학우만) 전공자유학부에서의 공부가 도움이 됐습니까.

① 그렇다 12명

② 아니다 7명

1-2.(1에서 ‘④ 1년의 자유로운 대학생활 후 학과를 선택하고 싶어서’를 선택한 학우만) 기대했던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리고 있습니까.

① 그렇다 5명

② 아니다 3명

2. 전공자유학부에서 매주 진행하는 세미나가 학과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그렇다 23명

② 아니다 19명

3. 전공자유학부 상담실을 이용해본 적이 있습니까.

① 있다 5명

② 없다 37명

3-1.(4에서 ‘① 있다’를 선택한 학우만) 상담실 이용은 도움이 됐습니까.

① 그렇다 3명

② 아니다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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