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가 가진 사상이 좋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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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가 가진 사상이 좋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 박세희
  • 승인 2010.10.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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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를 공부하는 20대를 만나보다

평화주의에 입각해 만들어진 에스페란토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도 ‘희망하는 사람’, 즉 에스페란토를 배우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본지는 그 중에서도 20대 에스페란티스토들을 만나 20대가 바라보는 에스페란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공언어 에스페란토의 매력에 빠지다
한국 청년 에스페란토회 장미희 회장(이하 장 회장)은 “에스페란토가 가진 평화주의가 좋았다”며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라는 점도 마음에 들어 에스페란토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에스페란토를 배울 때 ‘누구를 보고 따라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에스페란토는 원어민이 없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에스페란토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니어서 혼자 익히고 학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지금은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대화나 이메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청년 에스페란토회에서 활동하며 매년 해외 에스페란티스토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에스페란토로 소통을 하는 그 현장은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영어와 불어, 중국어를 배워본 경험이 있다는 장 회장은 다른 언어로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과 에스페란토로 소통하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 “에스페란토는 인류애와 평화를 바탕으로 한 언어이고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언어라서 화자 간에 평등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또, “대화에 앞서 에스페란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언어의 사상도 이해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처음부터 마음을 열게 되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내 동아리 활동으로 에스페란토 배워
장 회장처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에스페란티스토 외에도 대학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에스페란티스토가 있다. 바로 한국외대 에스페란토 동아리 ‘에스페란토’의 김혜정(생명공학과 08, 이하 김 회장) 회장이다. 김 회장은 “동기와 함께 동아리를 찾아보던 중에 ‘에스페란토’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활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선배에게 에스페란토를 배우기도 하지만, 주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본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 동아리방에서 스터디를 하고, 동아리박람회 등 교내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연세대학교 에스페란토 동아리 ‘에스페란토’ 이준호(기계공학과 04) 회장(이하 이 회장)도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학 내 에스페란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동아리 ‘에스페란토’에 대해 “80년대부터 활동해 온 전통 있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1학년 때보다 스터디 활동은 줄었지만, 매년 창간기념회를 열면 많은 선배들이 참여해 에스페란토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고 전했다.

배우기 쉬운 에스페란토, 홍보가 필요해
장 회장과 김 회장은 에스페란토의 장점에 대해 “다른 언어보다 쉽게 배울 수 있고, 어떠한 언어 사용자에게도 언어적 우위를 주지 않는 이상주의적 평화주의에 입각한 언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장 회장은 “에스페란토가 다른 언어에 비해 쉬운 문법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청년 에스페란토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에스페란토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학생들이 에스페란토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예전엔 대학가에 에스페란토 동아리 활동이 활발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에스페란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줄었다”며 “에스페란토에 대한 홍보와 함께 다양한 서적과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지금보다 많은 학생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워서 에스페란티스토가 늘어난다면 세계 평화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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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에스페란토 동아리에는 20년이 넘는 전통을 말해주듯 많은 에스페란토 관련 서적들이 있다. 사진은 에스페란토 이준호 회장이 에스페란토 관련 서적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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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에스페란토회는 매년 중국, 일본과 함께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중국 수저우에서 열린 공동세미나에 참석했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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