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애교는 귀여운 표정을 통해 사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 愛(사랑 애)에다가 校(학교 교)를 붙인 학교를 사랑한다는 단어이다. 갑자기 이러한 단어를 제목부터 꺼내 든 이유는 최근 대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 대학에 대해 자조 섞인 발언들이 급증해서다.
스스로나 자신의 소속에 대한 건강한 비판은 성장과 발전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무자비한 비난으로 악화돼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학교는 대표적으로 국내 최초의 청소년지도학과 개설과 5년제 건축대학의 설립 등을 비롯한 여러 최초의 기록을 세움으로써 학풍을 선도하고 있으며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12년 연속 선정, 우리 대학의 기술지주회사인 마이크로시스템이 CES 최고혁신상을 4년 연속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내실을 다져왔다. 이러한 발전을 거치고 있는 학교에 인정사정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교만을 믿으며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의 발전에는 여러 문제가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소극적 행정 처리가 학교의 불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신청하지 않다가 인문캠 중앙운영위원회의 요청 이후 신청이 이루어졌다. 대학 본부가 학생기구의 건의를 빠르게 받아들인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나, 건의 이전에 선제적으로 신청이 진행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인문캠 셔틀버스의 미운행, 자연캠 와이파이 기능 저하 등과 양캠 시설 노후 또한 큰 문제다.
학생사회에 대한 무관심도 심각하다. 최근 학생기구의 투표율은 50%를 넘나드는데, 최근 전반적으로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의 무관심이 심해진다지만 학교의 발전에는 학생사회의 역할이 필수적이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듯 현재의 우리 학교는 여러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면서도 여러 문제에 막혀있다. 이에 학교의 문제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우리 대학의 미래를 절망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E. H. 카의 대표적인 저서인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는 이렇게 적혀있다. “미래의 희망이 없다는 진단은, 설령 논박될 수 없는 사실들에 근거하고 있다고는 해도, 일종의 추상적인 이론적 구성물이라는 점이다.” 필자 또한 그와 같이 생각한다.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무작정 비난하지 말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과 그에 따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과 행동의 원천에는 애교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