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2월 군대에서 막 제대한 필자는 그 로부터 한 달 뒤 명대신문에 들어왔다. 1학기 종강을 한 달여 앞둔 지금, 또 하나의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명대신문에서의 지난 1년 반은 너무나 격동적이었다. 체력단련실부터 구내서점과 셔틀버스 등 학생복지는 타 대학보다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많았고, 정원 감축과 명지전문대학과의 통합 등 학교 안팎을 둘러싼 이슈의 여파는 꽤나 컸다.
학생사회와 대학본부 사이에서 양측의 의견을 고루 전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명지대학교 공동체가 되기 위한 명대신문만의 관점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일 터. 잘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평가는 차치하고, 일단 1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알고는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특히 우리 대학은 캠퍼스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현장으로 가서 직접 체험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조금이라도 문제에 공감해야 기사가 더 잘 와 닿는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지만 돌이켜 보면 아쉬운 부분도 꽤 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보다 얼마나 잘했는가로 평가받는 세상. 사실 대학 언론의 특징이라면 '아마추어리즘'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대학언론마저도 학우들의 높아지는 눈높이에 따라가야 하는 게 요즘 현실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예비군 처우 △생성형 AI △타 대학보다 낮은 A학점 비율 등 대학 사회 전반을 둘러싼 거시적인 현안에 대한 우리 대학의 상황은 어떠한지에 대한 문제도 다뤄야 한다. 또, 곧 있으면 백마체전 기간인데 샤워실과 탈의실이 제 기능을 못 하는 등 아직도 채워야 할 학생복지가 많은 우리 대학 현실을 비판하기도 해야 한다. 아젠다를 선도하고 동시에 문제를 제기한 이슈를 계속 이어가는 것.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한다. 해야할 것들은 많지만, 후임 기자들한테 그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명지대학교'라는 작은 사회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이지만,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굴러갈 수 없다. 2학기도,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명대신문이 학내 사회의 목소리를 두루 다룰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