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는 구르고 싶다, 우리 대학 인문캠은 배리어프리한 시설을 갖췄는가?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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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는 구르고 싶다, 우리 대학 인문캠은 배리어프리한 시설을 갖췄는가? 〈1115호〉
  • 정수빈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3.05.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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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등 이동 약자가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 장벽과 제도적 장벽을 허문 것을 말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우리 대학 인문캠에 재학중인 장애인학우는 119명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학우들이 사용하는 우리 대학 인문캠 시설이 지체 장애인 입장에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한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장애인학우의 학교생활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박도민(문헌 22) 학우 (이하 박 학우)는 지체 장애와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다. 휠체어를 타며 일상생활을 하는 박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학우가 캠퍼스 곳곳에서 겪는 고충을 들여다보고자한다.

Q. 학교안에서 이동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먼저 학교 정문에서 학생회관 건물로 올라올 때, 언덕의 경사가 심하다. 혼자서 언덕을 올라올 때 가끔 휠체어 앞이 들리는 경우가 있 어서 굉장히 불편하다. 그리고 내려갈 때 휠체어에 가속도가 붙어 빨라지는 바람에 지나가는 학우에게 휠체어를 잡아달라고 종종 요청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여 이동할 때에도 어려움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짝수층 전용과 홀수층 전용으로 각각 나뉘어 있어서 불편하다.

종합관에서 수업을 들을 때, 수업이 한 층 아래에 있는 경우에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많은 학우가 타기에 순서를 기다려야 해서 지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린 뒤 순서가 되어 타는 것은 맞지만, 부피가 큰 휠체어로 인해 한두 명의 학우들이 더 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타게 되어 죄송함을 느끼고 있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정문에서 학생회관으로 올라가는 언덕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인문캠 정문에서 학생회관으로 올라가는 언덕이다.

 

Q. 시설을 사용할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우리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국제관에 있는 일체형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 학우를 위해 별도의 책상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해당 책상은 부피가 커 옆에 앉은 비장애인 학우들이 비켜줘야 한다. 비켜주는 학우의 자리가 일체형 책상이 아니면 의자만 살짝 움직이면 되는데, 일체형이다 보니 비장애인 학우들이 일어나 움직여야 해서 죄송하다. 또한, MCC관의 계단식 강의실에서도 수업을 듣는데 장애인용 책상이 문과 가깝게 위치한 탓에 최대한 바짝 당겨 앉아야 다른 학우들이 문을 열 수 있을 정도라서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이있다.

▲사진은 실제 박 학우가 사용하고 있는 MCC관 S10301 강의실의 장애인 전용 책상이다.
▲사진은 실제 박 학우가 사용하고 있는 MCC관 S10301 강의실의 장애인 전용 책상이다.

 

Q.그 외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A. 편의 시설인 과방을 사용할 때 어려움이 있다. 문헌정보학과 과방이 위치한 종합관 지하 1층은 경사로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다.

▲사진은 과방이 위치한 종합관 지하 1층으로 가는 계단이다.
▲사진은 과방이 위치한 종합관 지하 1층으로 가는 계단이다.

 

Q.만족하는 시설은 무엇인가요?

A. 일단 국제관은 계단과 함께 경사로가 있어서 좋다. 또한, MCC관은 가장 최근에 지은 건물이라 엘리베이터 구조도 괜찮다. 무엇보다 건물 자체 면적이 넓어서 건물 어디서든 휠체어로 이동하는 데에 덜 불편하고, 이동 중에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서 만족한다.

▲사진은 국제관 경사로이다.
▲사진은 국제관 경사로이다.

 

우리대학인문캠배리어프리시설은 무엇이있나?  

본지는 우리 대학 인문캠이 지체 장애인을 위해 배리어프리한 시설을 갖췄는지 알아보고자 인문캠 곳곳을 조사했다.

①배리어프리한 시설

▲사진은 4층부터 10층까지 경사로가 있는 종합관의 사진이다. 「장애인 · 노인 ·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사로의 기울기는 1/12 이하가 원칙이다.
▲사진은 4층부터 10층까지 경사로가 있는 종합관의 사진이다. 「장애인 · 노인 ·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사로의 기울기는 1/12 이하가 원칙이다.

 

▲사진은 학생회관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기준인 1.4mX1.4m 이상의 활동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입문의 통과 유효 폭인 0.8m 이상을 준수하고 있다. 한편, 신식 건물은 통과 유효 폭이 0.9m 이상이여야 한다.
▲사진은 학생회관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기준인 1.4mX1.4m 이상의 활동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입문의 통과 유효 폭인 0.8m 이상을 준수하고 있다. 한편, 신식 건물은 통과 유효 폭이 0.9m 이상이여야 한다.

 

②배리어프리하지 못한 시설

▲사진은 기숙사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언덕이다. 경사도가 높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어렵다.
▲사진은 기숙사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언덕이다. 경사도가 높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어렵다.
▲사진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계단식 강의실이자 고 정식 책걸상으로 이루어진 MCC관 S10120 강의실이다.
▲사진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계단식 강의실이자 고 정식 책걸상으로 이루어진 MCC관 S10120 강의실이다.

 

우리대학의배리어프리관련인증사항은?  

국립특수교육원은 3년마다 ‘장애 대학생 교육 복지지원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그중 가장 최근에 진행한 2020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공공기관이 평가한 우리 대학의 장애 대학생 교육여건은 어느 수준인지 확인했다. 평가 영역은 △선발 △교수 · 학습 △시설 · 정비이며, 이에 대한 자체 보고서에 근거해 △서면평가 △현장방문평가 △종합평가가 이뤄졌다. 343개 대학교의 423개 캠퍼스 중 우리 대학 인문캠은 △최우수(9.2%) △우수(22%) △보통(41.8%) △개선 요망(27%) 중 ‘우수’로 평가됐다. 한편, 우리 대학의 자연캠은‘최우수’캠퍼스로 평가됐다.  

더불어 한국장애인개발원은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건물에너지기술원 등의 기관이 평가해 인증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개별 시설물과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과정에 불편이 없는지를 건물의 설계, 시공, 관리 여부 관점에서 조사한다. 우리 대학은 인증받지 않았으나 △중앙대학교 310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조융합연구동 △한국체육대학교 도서관 등의 교육 및 연구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우리대학이 진정한 배리어프리로 나아가기위해서는?

우리 대학의 장애인 학우를 위한 지원으로는 먼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다. ‘장애학생지원 센터’는 장애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지원을 위해 설치됐으며 장애인 학우의 사회통합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 학우의 학습활동에 관한 교수 및 학습지원 △장학금 지급 △교내 생활복지및상담등을 통해 장애인 학우들이 대학 생활에서 겪는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지체 장애인을 위해 제공되는 기자재로는 △휠체어 급속충전기 △높낮이조절 책상(수동/자동)△컴퓨터△전동책상 등이 있다.  

또한, 장애인 학우의 대학 생활 지원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우리 대학 인문캠 장애학생 서포터즈 ‘아띠’(회장 김한솔 · 디미 18, 이하 아띠, 김 회장)가 있다. 현재 배리어프리와 관련해 ‘아띠’가 기울이는 노력을 묻자 김 회장은 “배리어프리는 학교 예산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아띠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신 지난 3월에 진행한 캠페인 ‘턱없는 세상’과 같이 휠체어 사용자 및 이동 약자들이 이동할 때 겪는 고충을 비장애인 학우에게 알리고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비장애인 학우들에게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을 알리고있다”라고 전했다.

 

함께하는캠퍼스  

함께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자 김 회장은 “비장애인 학우가 장애인 학우를 미리 단정하고 소통을 막지 말아야 한다”라 며 “장애 여부에 국한하지 말고 그냥 스스럼없이 자기가 친구가 되고 싶으면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 학우는 “장애인 학우의 경우엔 비장애인 학우들이 도와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장애인 학우는 장애인 학우를 이질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그냥 ‘몸이 불편한가 보다, 휠체어를 타나 보다’ 이 정도로만 인식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답했다.  

박 학우는 학교 측에 당부하는 말을 묻자 “장애 학생이 쓰는 시설이 불편하거나 건의할 게 있을 시 바로 건의하고 소통 할 수 있는 ‘소통처’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이 대입 때 장애인 학우를 많이 선발하는 것에 비해 종합관 엘리베이터나 정문에서 학생회관 올라갈 때의 언덕처럼 시설면이나 시스템적으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그런 부분을 개선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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