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 버스는 달리고 싶다··· 우리 대학 셔틀버스와 통학버스, 학우들의 생각을 듣다 〈1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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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버스는 달리고 싶다··· 우리 대학 셔틀버스와 통학버스, 학우들의 생각을 듣다 〈1114호〉
  • 송민석 대학보도부장
  • 승인 2023.04.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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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캠은 운행 재개했지만, 인문캠은 여러 번 시도 끝에 유찰돼

인문캠 설문에 참여한 인문캠 학우 96.59% “주요 도시철도역 오가는 셔틀버스 필요해”

우리 대학 인문캠 학우들은 인문캠 대중교통 개선 및 셔틀버스 도입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총 587명이 응답했다. 먼저 "인문캠과 주요 도시철도역 간 셔틀버스 운행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6.59%가 긍정적(매우 필요하다+필요하다)인 반응을 보였다.

또, 긍정적인 답변을 선택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물은 결과, '출퇴근 시간대 버스에 사람들 이 많이 탑승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17%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단 5분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26.22%), '타 대학들은 하는데 우리 대학은 하지 않기 때문'(24.39%), '코로나19 이전에 셔틀버스를 이용했을 때 유용했기 때문'(6.38%) 순으로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평소 홍대입구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D 학우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9시 수업을 듣기 위해 8시 30분경에 홍대입구역 정류장에 서면 7612와 7734 합쳐서 8시 30분에 한 대, 8시 40분에 한 대가 도착한다"라며 "이때 한꺼번에 탑승하다보니 매우 혼잡하다.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 도입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을 내비쳤다.

인문캠 셔틀버스 도입 필요성에 대한 학우들의 압도적인 긍정 여론에 대해 총학생회는 어떻게 생각할까? 우성희 인문캠 'MOVE' 총학생회장(이하 우 회장)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총학생회 역시 최근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응답자 655명 중 636명이 셔틀버스 운행에 찬성한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라며 "이후 서울권 대학을 전수 조사하여 올해 1학기 기준 40개 대학 중 10개 대학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내용과 각 서울권 대학들이 인근 도시철도와의 도보, 버스 소요시간을 취합한 셔틀버스 운행 요구 공문을 작성하여 유관 부서에 송부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현재 진행 중인 'C:rush hour' 프로젝트* 진행 경과를 꾸준히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고 있는 만큼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C:rush hour 프로젝트 : 인문캠 제50대 'MOVE' 총학생회가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 중 하나로, 등 · 하교 시 겪는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급 사업이다.

 

우리 대학 인문캠과 지리적 여건 비슷한 국민대학교, 아침에는 5~10분 단위로 셔틀버스 운행해

본지는 인문캠 ’MOVE’ 총학생회 시설복지국의 도움을 얻어 서울에 캠퍼스가 위치한 대학교와 주변 역간 거리, 캠퍼스-버스 소요시간 등을 확인했다(네이버 지도 기준). 인문캠은 가좌역 기준으로 1.5km, 홍대입구역 기준으로 2.5km 거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 곳은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국민대학교로, 정릉역 기준 1.7km, 길음역 기준 2.6km 거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네이버 지도 기준). 자연 지리적으로도 인문캠과 연희동 사이에 언덕이 존재하는데 국민대학교 역시 캠퍼스 양옆으로 고개가 존재한다. 하지만 인문캠과 달리 국민대학교는 길음역을 오가는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행하는데, 이중 첫차부터 오전 10시까지는 5~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진은 국민대학교에서 운행하는 오전셔틀 시간표를 캡처한 것이다. (출처/ 국민대학교 홈페이지)
▲사진은 국민대학교에서 운행하는 오전셔틀 시간표를 캡처한 것이다. (출처/ 국민대학교 홈페이지)

인문학생지원팀 “이번 학기는 힘들다”… “좁은 진입로, 늘어난 교통 수요도 고려해야”

주요 도시철도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노선 부활에 대 한 학우들의 여론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과 그간 대학 측의 진행 과정을 알기 위해 본지는 인문학생지원팀(팀장 윤강용, 이하 윤 팀장)을 만났다. 먼저 그간 학생처에서 인문캠 셔틀버스 운행을 위해 준비한 과정을 파악했다. 2023년 현재 우리 대학에서 인문캠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용도의 셔틀버스 재산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외부 업체 입찰 공고를 하고 연 단위(혹은 학기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인 7월 1일, 구매관 재팀을 통해 버스 입찰을 시도했으나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7월 20일에 재공고를 했다. 그러나 8월 초 끝내 '참가 업체 없음'으로 유찰됐다. 이후 지난 1월 초, 역시 구매관재팀을 통해 버스 입찰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1개 업체가 입찰을 희망하였으나 이전 운영비보다 150%가량 가격 상승을 요청하며 가격 협상에서 부결해 유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윤 팀장은 "코로나19 팬대믹을 거치며 여러 버스 업체가 도산하거나 운전기사 수가 감소했다"라며 "인건비 상승과 버스 교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4년 전보다 2배 정도 올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문캠은 캠퍼스 크기가 작고 정문 앞 도로 폭도 좁아 흔히 볼 수 있는 45인승 관광버스가 아닌 별도의 40인승 유니 버스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운송 업체에서 인문캠을 위해 별도로 버스를 구매해야 하고 비용도 늘어나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며 셔틀버스 운행을 위한 업체 입찰에 있어 애로사항을 전했다.

▲사진은 인문캠 정문 모습이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MCC관, 오른쪽 아래가 MCC관 주차장이다.
▲사진은 인문캠 정문 모습이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MCC관, 오른쪽 아래가 MCC관 주차장이다.

또한 코로나19를 전후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인문캠을 둘러싼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도로 수요가 증 가한 것도 한몫한다고 주장한다. 윤 팀장은 "아파트 입주 후 출근 시간대 초 · 중 · 고 통학생 수가 많이 증가하고 MCC관에 들어온 어학원과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인해 정문 앞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라며 "시간 단축과 도로 혼잡도 완화에 진정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인문학생지원팀 백상현 팀원(이하 백 팀원)은 "자연캠이라면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기흥역에서 자연캠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반에서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통학버스가 보편적 복지로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인문캠과 주요 도시철도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과거보다 노선은 늘었으나 그만큼 수요도 증가해

▲표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인문캠을 오가는 주요 시내버스 노선의 하루 평균 승하차 수를 정리한 것이다. (출처/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표는 2018년부터 5년 동안 인문캠을 오가는 주요 시내버스 노선의 하루 평균 승하차 수를 정리한 것이다. (출처/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앞선 인문학생지원팀 백 팀원의 의견대로 인문캠과 홍대입구역을 오가는 노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노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인문캠과 △홍대입구역 △합정역 △영등포구청역을 경유하는 7612번은 지난 2004년 7월 서울시 시내버스 대개편 당시 처음 생겼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7612번은 하루 평균 승하차 수가 15,000명을 넘나들고 코로나19 팬대믹 속에서도 하루 평균 10,000명 이상이 승하차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7년 10월에는 7734번(구파발~인문캠~홍대입구) 노선이 생겼으며 이 노선 역시 지난해 하루 평균 승하차 수가 13,000명을 넘으며 개통 첫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지난 2월,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하는 8773번(녹번~인문캠~홍대입구)이 새로 개통했다.

이처럼 노선도 늘고 동시에 이용객 수도 늘어나면서 시내버스 배차 간격 단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문캠을 오가는 주요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 단축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3.79%가 긍정적(매우 필요하다+필요하다)인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인 답변을 선택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이유를 물은 결과, '버스에 이용객이 가득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8.49%를 차지했으며 '현재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도 30.23%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학우들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6시경, 인문캠 앞 명지대 정류장에서 7612번을 탑승하는 모습이다. 승객이 많아 뒷문에서도 승차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6시경, 인문캠 앞 명지대 정류장에서 7612번을 탑승하는 모습이다. 승객이 많아 뒷문에서도 승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E 학우는 "7612번을 이용하는데 등교 시간대에 학우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까지 많은 인원이 탑승해 숨쉬기가 힘들 때도 있다"라며 셔틀버스 운행 재개 필요성을 피력했다. F 학우 역시 "평일 오후 4시 30분 경에는 수업을 마친 인문캠 학우는 물론 인근 중 · 고등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과 인근 시장에서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까지 겹친다"라면서 "이 시간대에 또한 등 · 하교 시간대 못지않게 버스 안은 발 디딜 틈이 없고, 앞사람과 뒷사람의 신체는 서로 닿을 뿐만 아니라 손잡이를 잡지 못하고 그저 균형감각으로 서 있는 사람도 많다"라는 경험담과 함께 압사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로운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내버스 배차 간격 필요성과 관련해 우 회장은 "셔틀 버스 운행이 재개되더라도 통학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증차 및 증설이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직접적이고 와닿는 해결 방안이라고 판단한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학 측도 시내버스 배차 간격 단축에 대한 당위성은 인정하는 모양이다. 윤 팀장은 "해마다 총학에서 셔틀버스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데에는 등교를 아침 시간대가 제일 혼잡하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라면서 "총학 등 학생 사회가 나서 인문캠을 지나는 시내버스의 배차 간격 단축 필요성을 제기한다면, 버스 회사에 공문을 보내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통학하는 시간이 전쟁터처럼 느껴지지 않기를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G 학우(인문캠 재학생)의 말을 인용하며 기사를 마치고자 한다. "진학할 대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접근성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 학생 전용으로 운영되는 셔틀이 있다면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준 학교에 대한 신의와 애교심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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