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외국인 재학생의 생활은? 〈1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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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외국인 재학생의 생활은? 〈1113호〉
  • 정수빈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3.03.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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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학위과정과 교육과정 공동운영생, 연수과정생 유학생을 합쳐 우리 대학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학우는 자연캠 474명, 인문캠 1,902명으로 총 2,376명이다. 이는 우리 대학 전체 학생 수의 12.93%에 해당한다. 적은 수가 아님에도 우리 대학의 많은 한국인 학우들은 그들의 학교 생활과 불편 사항을 가까이에서 알기 힘들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외국인 재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기획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외국인 재학생의 한국생활

본지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우리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재학생들의 한국 생활에 대해 알아보았다.

1.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와 학과 전공을 선택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우 A : 한국의 교육 제도가 좋다고 해서 한국으로 유학을 갈 생각을 했다. 또한, 베트남 사람으로서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더 발전하기에 한국어를 배우면 나중에 취업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현재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 이유는 미래에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이고, 일단 지금은 국제 관련 회사에 들어가는게 목표이다.

학우 B :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있고,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현재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데 평소 영어를 잘 하기도 하고 더 발전시키고 싶은 학문이어서 선택했다.

학우 C :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한국 음악과 더빙된 한국 드라마를 많이 접했다. 그 당시에 ‘어른이 되면 한국 드라마에 나온 여행지, 촬영지로 여행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는 꿈이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자 인터넷이 발달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훗날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학하기로 결심했다. 현재 재학 중인 학과는 국어국문학과인데, 미래에 한국-베트남 통역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다.

2. 한국인 학생과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학우 A : 수업시간에 주로 소통한다. 특히 토론이나 조별 활동이 많이 있는 수업에서는 한국 학생과 같이 서로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학우 C : 평소 성격이 활발한 편이어서 외국인 친구들은 있지만, 한국인 친구는 아직 없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아 고민이다.

3. 유학 생활을 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학우 A : 행정 업무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어로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전공 수업에서 한국어로 쓰인 글을 읽는 게 힘들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한국인 재학생들은 3분 만에 읽는 글을 15분, 20분씩 걸려가며 읽었던 거 같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도 역시 어려움이 좀 있었다.

학우 B : 한국어가 워낙 서툴러서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학우 C : 한국어로 수업을 들으면서 힘든 점이 많다고 느낀다. 한국어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 전부 다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가 생기고 너무 어려워서 대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열심히 수업을 들어도 높은 학점을 받기 힘들었다. ‘아직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4. 외국인 재학생들을 위해 학교의 어떠한 도움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나요?

학우 A : 성찰적 글쓰기 수업이 있으면 좋겠다. 성찰적 글쓰기를 통한 성찰과 소통의 경험은 교양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문학적 소양, 융합적 사고 능력, 올바른 인성 함양의 목표에 도달하게 해주고 무엇보다도 한국 사람들과 함께 한국 사회와 대학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우 B : 학교 활동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영어와 베트남어로 번역되면 좋을 것 같다.

학우 C :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우리 대학의 한국인 학우와 외국인 학우를 잘 이어주고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재학생의 이모저모

우리 대학의 외국인 학부생에 대해 국제교류처에 문의해본 결과, 우리 대학의 학사 학위을 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학부생은 △인문대학 406명 △사회과학대학 276명 △경영대학 379명 △법과대학 1명 △ICT융합대학(인문) 6명 △자연과학대학 6명 △공과대학 7 명 △예술체육대학 97명 △건축대학 7명 △공과대학 7명 △ 국제학부 58명으로 총 1,250명이다. 이들의 입학 부터 졸업 절차까지 캠퍼스 생활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입학 △장학금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조사해보았다.

① 입학

외국인 학부생은 본인과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자로서 한국인 재학생들과는 달리, 한국어시험을 보고 일정 기준 이상에 도달해야 입학이 허가된다. 그 기준은 먼저 TOPIK* 3급 이상 또는 한국 내 대학 한국어학당 3급 이상 수료자이며, 이후 절차는 △입학 신청 △면접 고사 △합격자 발표 △등록금 납부 △비자 신청을 거쳐 입학 하게 된다. 반면 한국어 자격 증명서가 없는 경우, 1단계에는 우리 대학 자체 한국어시험을 치르며 2단계에서는 △입학 신청 △면접고사 △합격자 발표 △등록금 납부 △비자 신청의 절차를 밟는다. 우리 대학 자체 한국어시험은 총 56문항 사지선다형 문제이고 시험 시간은 1시간이다. 평가 영역은 어휘 · 문법 · 읽기 영역이다. 필기시험 당일 한국에 체류 중이면 우리 대학 인문캠에서 오프라인 시험에 응시하고 해외에 있으면 온라인으로 시험에 응시한다. 면접 고사 역시, 고사 당일 한국 내 체류자는 우리 대학 인문캠에서 대면 면접을 진행하며 해외 체류자는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진행한다. 다만 체육학전공, 스포츠 산업학전공를 지원하는 체육 특기자(운동선수)에게는 어학 능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또한, 졸업 요건의 경우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외국인 재학생이라면 졸업에 필요한 전공, 교양학점 이수 이외에도 TOPIK 4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단, 예술체육대학의 경우에는 TOPIK 3급 이상을 취득하면 된다.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한국어 능력 시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어 능력 시 험으로 급수는 1급에서 6급까지 있으며 급수가 높을수 록 한국어 사용능력이 좋은 것이다.

② 장학금

우리 대학은 외국인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이 존재하며, 장학금이 통장에 지급되는 ‘생활지원금’과 장학내용에 따라 등록금 납부액을 감면하는 ‘외국인 장학금’의 형태로 주어진다. 지원 방법은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과 진로 및 취업프로그램 총 2개, 외국인 전담 교수 혹은 다른 교수와의 상담을 먼저 진행하고 수료증 혹은 참여확인서를 받아 장학금을 신청하면 된다. 먼저 ‘신(편)입생 입학장학금’은 첫 학기 1회만 제공되며 TOPIK 6급 취득자부터 TOPIK 미 취득자까지 차등지급된다. ‘외국인 재학생 장학금’은 매 학기 최소학점 12학점 이상을 수강하고 직전 학기 평점 2.5 이상인 자에게 직전 학기 평점(GPA)에 근거해 두번째 학기부터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된다. ‘외국인 재학생 TOPIK 성적장려장학금’의 경우, 우리 대학에 입학 한 후 TOPIK 4급 이상의 급수를 신규로 취득한 학생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신 (편)입생 특별장학금’의 경우 우리 대학의 한국어 육센터 및 교환(혹은 방문) 학생으로 1학기 이상 재학한 외국인 학생이 우리 대학의 학부생으로 입학할 경우 지급되는 장학금이다. 한편, 우리 대학 외국인 재학생 29명에게 외국인 재학 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에 만족는지를 물어본 결과 △매우 만족 10명 △만족 11명 △보통 7명 △ 불만족 1명 △매우 불만족 0명으로 나타나 대부분 학우 가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③ 외국인 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현재 우리 대학이 외국인 재학생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우라미 △헬로우! 명지 △인터 명지 △글로벌 버디 △외국인 전담 교수제 △모국어 특화 외국인 선배와의 상담 △언어 및 권역별 전문교수 상담 △한국어 학업 전문 상담 등이 있다. 우리 대학 외국 인 재학생 29명에게 가장 만족하는 외국인 재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물어본 결과 ‘헬로우! 명지*’에 대한 만족도가 제일 높았다. D 학우는 “헬로우! 명지를 통해 학교 프로그램 정보와 사진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또한 E 학우는 “어우라미 프로그램이 가장 도움이 된다”라며 “어우라미는 외국인 재학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한국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라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재학생을 중심으로 학생회가 구성 되어 있다. 현재 △베트남 학생회 △자연중국인유학생회 △인문중국인유학생회 △국제유학생회(러시아, 몽골, 일본, 태국 등의 국적 출신으로 구성) 존재한다. 이 가운데 베트남 학생회에 대해 묻자, A 학우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각종 정보를 찾을 시간이 없는데 베트남 유학생회 덕분에 학교의 안내를 빠르게 알 수 있고 베트남 학생들끼리도 서로 도와줄 수 있어서 좋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C 학우 역시 “여러 선배와 후배들을 같이 만나고 얘기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힘든 일이 생길 때 도움을 받았다”라며 “한국에 혼자 있는 제가 여러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관계도 생겨서 외로움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 헬로우! 명지(HELLO! MYONGJI) : 외국인 유학생 이 직접 작성하는 뉴스레터로 각종 행사와 문화, 진로 정보 등을 다루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 어 △우즈벡어로 제공된다.

▲ 사진은 지난해 12월 발행한 ‘헬로우! 명지’ 뉴스레터이다.
▲ 사진은 지난해 12월 발행한 ‘헬로우! 명지’ 뉴스레터이다.

 

우리 대학의 교육국제화역량은 어떤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관리하는 한국유학종합시스템에 따르면 교육부 ·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교육국제화역량 (IEQAS : International Education Quality Assurance System)’은 국제화 역량이 높은 대학을 인증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내국인 재학생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우리 대학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대학에 선정되었으며 이번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의 인증 기간은 이번 달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이다. 학위과정은 ‘불법 체류율’을 기본요건으로 하여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부담률 △성폭력 예방 교육 이수율 △유학생 공인 언어능력(신입생 및 재학생)을 핵심지표로 평가 한다. 인증받은 대학에는 외국인 재학생의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 여러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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