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칼럼] 드라마 〈다운튼 애비〉와 미래 〈1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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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칼럼] 드라마 〈다운튼 애비〉와 미래 〈1112호〉
  • 조아미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승인 2023.03.15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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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미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조아미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거의 매일 본다. 교수의 취미가 드라마라고 하면 왠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내 성격이 ISTJ여서 그렇다고 굳이 핑계를 대곤 한다. I(내향성)는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진한다. 교수는 직업의 특성상, 원하지 않아도 말을 많이 하고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집에 오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이럴 때 드라마 보는 것은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근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라는 영국 드라마다. 드라마의 배경은 1912년부터 1925년까지의 영국이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방영된 영국의 인기 드라마라고 한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드라마가 왜 흥미로울까 생각해보니, 급변하는 사회변화와 테크놀로지의 등장 등과 같이 지금과도 나름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잘 요약해서 이야기할 자신은 없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보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급변해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은 100여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다운튼 애비>에서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그들이 가진 직업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귀족이었는데 이것을 직업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므로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 외에 여러 종류의 하인, 소작농, 의사, 변호사, 상인, 가수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나는 여러 유형의 하인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하인의 종류가 그렇게 세분돼있는 줄 몰랐다. 그러면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때 존재했던 직업 중 어떤 직업이 현재는 사라지고 없을까? 어떤 직업은 그때는 존중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는가? 또 그 반대는?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Chat GPT에게 물어봤다. Chat GPT가 정말 짧은 시간에 알려준 내용 중 일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다운튼 애비> 시절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직업으로 Footmen이 있다. Chat GPT도 이것은 번역을 못해서 그냥 Footmen이라고 했다. 이것은 문을 열어주고 짐을 들어주는 하인이다. 요리사는 그때는 대우받지 못한 직업이지만 지금은 좋은 직업이라고 했다. 발렛(Valets)은 옷을 정리하고 구두를 닦는 것과 같이 가족구성원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주는 남자 하인이다. 이들은 그 당시에 권위가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이런 일 자체가 사라졌다. 물론 Chat GPT가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그 시절에 의사라는 직업은 하인들도 서비스하기 싫어하는 직업이었는데 지금은 SKY에 합격하고도 의대에 가기 위해 합격을 포기하는, 이 직업들에 대해서 ChatGPT가 제대로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다르게 질문하니 의사가 지금은 좋은 직업이라고 답하였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ChatGPT가 얼마나 완벽하게 작동하는 지의 여부가 아니다. 그것보다는 급변하는 사회변화가 우리에게 가져올 변화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직업이 짧은 시간안에 등장하고 없어질 것인가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두려움과 기대는 연령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클 것 같고, 젊을수록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클 것 같다. 젊을수록 기대가 큰 것은 아마 미래에 관한 준비를 할 시간이 많아서라고 본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러한 준비를 명지대학교에서 충분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된 사람들에게 미래는 꿈과 희망, 기대가 가득한 세상이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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