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리의 섹스 칼럼 - MZ의 신음소리] 성적 성향, 뭣이 궁금한디!? 'BDSM 성향 테스트' 결과가 뭐니? 〈1111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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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의 섹스 칼럼 - MZ의 신음소리] 성적 성향, 뭣이 궁금한디!? 'BDSM 성향 테스트' 결과가 뭐니? 〈1111호(개강호)〉
  • 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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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sarah_voice@naver.com
공소리 섹스칼럼니스트sarah_voice@naver.com

<노멀피플>이라는 드라마에서 여주 메리앤은 쾌락과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파트너들과 피가학적(SM) 성생활을 한다. 결국 그녀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쾌락과 해방감과는 반대로 공허함과 무력감만이 남은 것 같았지만, 드라마에서 SM(Sadism(가학)과 Masochism(피학)을 뜻하며, 피가학적 성애를 일컫는다)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나는 SM을 하는 장면마다 매의 눈으로 감상하면서 '저건 진정한 SM 플레이가 아니야! SM이란 어쩌고저쩌고한 거야!'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찰나의 생각은 내가 SM에 대해 인지하고, 사고하고, 그러니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요즘 인터넷에서 'BDSM 성향'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SM을 포함한 피가학성향의 총칭이다. 간단한 BDSM 성향 테스트도 널리 퍼져있다. 여기서 말하 는 성적 성향은 16가지나 된다. BDSM의 뜻은 구속(Bondage),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 굴복(Submission)/가 학(Sadism), 피학(Masochism)적 성적 지향 을 일컫는 말이란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에는 성에 관심이 커질 것이다. 나도 성적인 거라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무엇인지 탐구하는 소녀였다. 라떼는 SM을 책으로 배웠다. 무라카미 류의 난해한 소설과 마광수의 금지된 책을 찾아 읽으면서. 더 나아가 사디즘의 어원이 된 사드 후작의 소설 『소돔 120일』을 구하면서 말이다.

그때는 BDSM이라는 용어는 익숙하지 않았고,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일컫는 SM이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SM을 사전적으로 말하는 육체적 피가학 행위만을 고집해서 해석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BDSM의 다양한 개념을 SM이라는 표현으로 녹여냈던 거 같다.

지난 2015년에 개봉한 영화가 뒤늦게 알음알음 훔쳐보는 영화로 주목받으면서 BDSM에 대해 관심 없던 사람들도 새로운 관심을 두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개봉 당시 성적은 저조하지만, 세계적으로 동명 소설의 인기를 비롯해 개봉 당시 등 사회적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을 통해 마니아틱했던 SM 플레이 등이 캐주얼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점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성적 성향에 그리 관심을 기울이게 된 걸까? 자극적이라서? 어쩌면 BDSM 이나 50가지 그림자가 새로운 성적 자극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 이러한 패러다 임은 스스로 알고자하는 욕망과 동시에 타인과 구분 짓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치 성격 유형 검사 MBTI가 유행하듯이 BDSM 성향 테스트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욕망을 사랑하고, 특정성을 강조하길 좋아한다. 현시대에 성적 욕망은 너무나도 개방되 었다. 적어도 사드 후작이나 마광수의 소설이 야하다는 이유로 구속되는 일(소설로 징역)은 없는 성이 박해받지 않는 세상이다. 나아가 성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미디어를 보면 그러하다. 그리고 우리의 성생활이, 성에 대한 표현이 전보다 자유로워진 건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끊임없이 욕망을 욕망하는 세태다. 그러다 보니 이제 마니아 영역의 틀마저 깨면서 모두가 욕 망을 나눠 갖고자 한다. 동시에 마니아틱한 것에 대해 특정성을 존중받고 구별되고 싶어 한다. 이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은 BDSM 성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어디서 이렇게 특수성을 지니면서도 자극적인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언제 이렇게 특별하면서도 고강도의 재미를 볼 수 있을까?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렇다. 이와 같은 조건은 어디에서도 느끼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조명을 끄고 프라이빗하게 인정과 흥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것에 관심 두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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