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인플루엔셜
"인간은 변할 수 있어.
그뿐 아니라 행복해질 수도 있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지금 이 순간부터"
중학교 학창 시절, 학교생활에 적하기 힘들어하던 내게 아버지가 건넨 책이었다. 한참 유행하던 책이라 들어는 봤지만 딱히 읽을 생각을 하진 않았다. 이해가 되는지도 모른 채 형식적으로 훑고 덮어두었다. 대학에 들어와 심리학 교양강의를 들으며 아들러의 심리학을 배우자 이 책에 다시금 눈길이 갔다.
「미움받을 용기」는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대화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현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친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제시하였다.
흔히 과거의 경험이나 문제에 의해 현재의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론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 책에서 아들러는 현재 일어나는 일들이 '과거의 사건 그 자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 이 아니라 '과거 사건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 말한다. 목적을 설정한 뒤 그에 맞게 사건을 해석하고 편집한다. 객관적 현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지 달라진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불안과 문제가 없는 삶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안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변해야 할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주변 환경? 제어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 만약 이것들이 변하면 정말 변화가 일어날까? 일어난다면 언제 일어날까? 아무래도 금방은 어려울 테니 몇 달 후, 아니면 몇 년 후가 될까?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또 언제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 위와 같이 생각한다면 더 막막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변화의 방법을 제시하고, 나아가는 용기를 갖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삶이 불안하고 마음이 괴로운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꼭 어떤 교훈이나 의미를 찾으려고 할 필요 없이 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재를 숨 쉴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