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다시 봄이 왔다 〈1111호(개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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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시 봄이 왔다 〈1111호(개강호) 〉
  • 조소연 기자
  • 승인 2023.02.27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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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연 | 대학보도부 정기자
조소연 | 대학보도부 정기자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필자는 대학을 오고 나서 꿈을 잃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꽤 자조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대학에 와서 미래를 꿈꿀 거라는 과거를 비웃기라 하듯이 꿈을 이루고 꾸기 위해서 대학에 왔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길을 잃었다. 사람 들은 쉽게 조언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생긴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삶의 행복도는 매우 주관적이다. 누구에게는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삶이 행복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잠이 부족할 지라도 사회적 성공이 행복이다. 수많은 행복 속에서 나에게 딱 맞는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요즘 더욱이 느낀다. 명대신문에 들어와 기사를 쓴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사실은 자신에게는 별거인, 사건들이 있었다. 파릇파릇한 잎이 무성한 나무인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그래도 나는 아직 이곳에 남아있다. 떠나지 못하는 것이 머물기를 바라기에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떠나지 못하는 것인지 머물기를 원하기에 떠나지 않는 것인지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고민한다.

개강호는 선배님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분야에서 말 그대로 ‘성공한 선배’를 뵙고 왔다. 선배님과 인터뷰하며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있음에도 나는 스스로 질문을 했다. ‘그럼 나는 어떠한가’하는 의문이었다. 선배님이 멋져 보였다. 성공이 부러운 것이 아니었다. 당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과 열정을 지닌 삶의 태도가 부러웠다. 그렇지만 필자는 ‘생각하면 말할 수 있고 말하면 행동할 수 있다’라는 말을 믿는다. 의문들에 대해 어제까지 생각했고 오늘 말하고 있고 내일은 행동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개강과 함께 봄이 오고 있다. 개강호와 함께 다시 신문사 책상에 앉아 기사를 쓰고 수정하고 수정한다. 내가 왜 남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이제 멈춰보려 한다. ‘왜’보다는 ‘어떻게’ 남을 것인가에 집중해보려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창문을 보라. 우리에게 다시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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