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은 구성원의 의견과 대학본부의 태도 〈1110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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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은 구성원의 의견과 대학본부의 태도 〈1110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11.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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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가 제시한 통합 신청시한이 약 1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통합’ 아니면 ‘폐교’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학사구조 통합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이제는 정해야 할 시점이다.

그간 명대신문은 통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왔다. 통합이 대학 내 중대 사안으로 부상한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두 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에서 학생 의견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짧은 통합 준비과정에서 3개월의 시간 동안 학생들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지난 9월에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에서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학과의 통합에 응답자의 64.1%가 반대했고, 통합 진행 과정에 대해 57.4%가 부정적인 견해(매우 부정적이다+부정적이다)를 드러냈으며, 64.3%가 12월을 넘겨 정원을 손해 보더라도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달 진행된 학생 설문조사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의 통합 명지대학교 학사구조 통합안에 응답자의 85.19% 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통합 과정에 학우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대학본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가 87.04%에 달했다. 여기에 54억 원의 등록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해당 통합안을 충분한 의견을 반영하고 조율한 후에 추진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매우 그렇다+그렇다)가 76.39%였다. △통합 혹은 통 합안에 대한 의견 △통합진행 과정 평가는 모두 부정적인 의견이 더 크게 강화됐고, 손실 감수 및 통합안 지속 논의에 대한 동의는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졌다. 대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안의 더 구체적인 안이 나왔음에도, 오히려 이 사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증가 하고 있다. 도리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논의해야 한다는 구성원의 의견까지도 더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적인 경향성이 나타나는 것은 통합안을 다루는 대학본부의 바뀌지 않은 태도에 기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간 공청회는 3회밖에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구성원의 면밀한 의견 수렴이 전제되지 않은 통합 초안을 제시해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두고 큰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우리 대학 구성원을 대표하는 5개 조직(△양캠 총학생회 △양캠 교수협의회 △전국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은 이달 초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통합 명지대학교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세부적으로 우리 대학과 명지전문대학의 통합은 명지 학원의 회생을 위해 시작했는데 구성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므로, 통합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구성원의 갈등을 조장하는 통합안을 버리고 올해 안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뀌지 않은 구성원의 의견에 바뀌지 않은 태도로 일관할지,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지 이제는 대학본부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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