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세계
김소영 지음
사계절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용기와 관용이 필요하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독서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세계가 담겨 있다. 저자는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존중하며 어린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했다.
책 속에 언급된 사회 문제인 ‘노키즈존’의 논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세상에는 늘 어린이가 있고, 우리도 한때 어린이였던 적이 있다. 어린이는 공공장소에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당연하게도 공공장소에서 배워야 한다. 하지만 공공예절과 같은 예의와 질서는 사회에서 경험하고 깨달으며 배우는 것인데, 노키즈존과 같이 어린이가 공공 장소에 머무를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공공예절을 바라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이 세상에 어린이와 무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어른들은 어린이의 세계에서 많이 벗어났고, 어린이의 세계를 경험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어른들은 어린이의 눈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고, 어린이라는 이유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함께 배우며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을 차별하고 있을 수도 있고, 어린이의 말에 귀기울여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 문제는 가벼운 문제가 아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어린이를 위한 세상이 모두를 위한 세상임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