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칼럼] 감사 실천과 영적 자본(spiritual capital) 〈1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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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칼럼] 감사 실천과 영적 자본(spiritual capital) 〈1109호〉
  • 주상락 교목
  • 승인 2022.11.2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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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락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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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토지, 건물, 기계장치, 차량 운반구, 비품, 건설 중인 자산 등 유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 유형의 자산은 정확하게 수치화 할 수 있고 데이터를 통해서 관리 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를 평가할 때 이 유형의 자산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 그 공동체의 가치를 더 빛나 보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무형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본의 예들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문화 자본(cultural capital), 그리고 영적 자본 (spiritual capital)들과 같은 것들이라 하겠다.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로버트 퍼트남 (Robert D. Putnam)은 사회적 신뢰, 규범, 그리고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자본은 협력 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조직의 자산이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뢰를 통한 사회적 관계의 형성은 기업에도 중요한 무형의 자본이 된다. 신뢰를 잃은 기업은 아무리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사회참여, 봉사를 통한 사회적 신뢰의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윤리 경영을 통해 사회적 평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신뢰 그리고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자본’은 ‘경제 자본(economic capital)’의 축적으로 연결된다. 우리 삶은 관계적이며 상호적이다. 신뢰와 관계라고 하는 사회적 자본은 경제 자본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공동 체의 무형의 자본이 된다.

사회학자 피터 L. 버거(Peter L. Berger)는 “영적 자본은 종교의 교리, 가르침이 사회적 변혁과 영향력에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많은 사람들은 무형의 자본인 ‘영적 자본’을 교회와 같은 종교단체, 기관에서만 통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기업, 단체, 그리고 조직의 영적 자본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으로 연결되며 때때로 공동체를 부강하게 하는 경제적 자본으로 발전된다. 예를 들면, 독일의 고전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rx Weber)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을 보면, 기독교의 ‘청지기 의식’과 ‘소명 의식’이라는 영적 자본이 어떻게 유럽의 경제를 발전시켰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베버는 경제, 종교 사회학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정신과 영적자 본인 기독교의 경제윤리가 잘 조화를 이루어 유럽 사회를 변화시켰다는 사회과학적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이런 거시적인 영적 자본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감사를 실천함으로 우리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흘려보낼 수 있다.

유명한 미국의 방송 MC인 오프라 윈프리 (Oprah Gaile Winfrey)는 미혼모에게 태어났고, 9살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으며, 14세에 는 유산을 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그녀는 고난의 인생 가운데 가장 큰 성공비결을 ‘책 읽기’ 와 ‘감사일기 쓰기’였다고 강조한다. 윈프리는 감사 노트를 준비해서 작은 부분이라도 감사 할 것이 있으면 일기장에 적었고, 소그룹을 구성해서 나누며, 미래에 그녀가 써왔던 감사의 제목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강조한다.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명령은 기독교적 가르침이지만 세상에 영향을 주는 ‘영적 자본’이다. 왜냐하면 감사는 일상에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타자(他者) 중심의 행복의 수단이 되며, 본인의 삶도 풍요롭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감사는 공동체의 생명력이다. 왜냐하면 감사는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지만, 감사의 결핍이 자리를 잡고 나면 모든 선한 것을 빨아 들이고 말기 때문이다.

11월은 감사의 달이다. 감사의 종류는 삶의 자세를 통해 감사, 그리고 사람들이 베풀어 준 것에 감사 등이 있다. 진정한 감사는 ‘조건적 감사’가 아닌 일상에서 가까운 가족, 친구, 지인들

 

과 소소하게 만들어가는 ‘무조건적 감사’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할 5가지 이유들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 감사를 그들과 나누어 보라. 가까운 미래에 그 감사가 여러분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신뢰, 평판, 그리고 관계라는 ‘무형의 자본’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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